아무 말 말아요

작은 손을 잡는 것처럼

by 혜령

손을 잡는다는 것.

서로의 세상을 공유하겠다.

손바닥의 온기와 혹은 땀이라도 괜찮다.

마디마디 거친 여정이나 갖돋아 난 연약한 숨결이라도 괜찮다.

손금이 맞닿는 시작을 인연이라 부르자.

손이라도 잡아보자는 긴 말에 숨이 차다.

오십 년쯤 돌아눕던 세상이 새삼스레 밝아질 리 없다.

그래도 어떤 손은 처음에 무심해도 어마한 의미로 잡히기도 한다.

우리도 가끔 누군가의 손을 잡아주는 순간이 있다.

소중한 것들이 계절을 돌아 당도하는 일은 손을 잡아주던 사소한 인연의 바람인지 모른다.

돌고래와 작은 아이와 그 빛나는 것을 지키던 시커먼 남자 이야기.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