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부터 미래까지 폭넓게 읽으며, 사상과 문화를 탐구한 한 해
올해는 총 59권의 책을 읽었다.
독서 목록을 크게 몇 가지 분야(역사, 철학/종교, 문학/소설, 경제/경영, 미술사, 과학/심리/교육, 글쓰기/언어 등)로 묶어 살펴볼 수 있다고 생각했다. 각 분야별로 어떤 흐름과 특징이 있는지 간단히 정리했다. 마지막에 개인적인 Best Pick도 꼽았다.
- 중세 이야기(안인희), 중세의 길거리의 문화사(양태자), 세계의 악녀 이야기(시부사와 다쓰히코), 로마 멸망 이후의 지중해 세계(상·하)(시오노 나나미), 벌거벗은 세계사(인물편, 권력자편), 오마이갓 세계사(이낙준), 총균쇠(재레드 다이아몬드), 서양철학사(군나르 시르베크·닐스 길리에) 등
- 중세 유럽에서 로마 멸망 이후 지중해 세계, 그리고 세계사 전반을 다룬 책들이 많았다. 전쟁·권력·문명 같은 큰 주제를 살피면서, 여러 시각에서 역사를 조망하려고 했다.
- 국가(플라톤), 고백록(성 아우구스티누스), 헤테로토피아(미셸 푸코) 등
- 고대 그리스 철학부터 기독교 고전, 근현대 철학까지 폭넓게 읽으며 인간과 세계에 대한 사유의 역사를 살폈다.
- 일론 머스크(월터 아이작슨), 반도체 삼국지(권석준), 달러는 왜 비트코인을 싫어하는가(사이페딘 아모스), 시대예보: 핵개인의 시대(송길영) 등
- 테슬라,스페이스X로 대표되는 혁신가 일론 머스크의 전기부터 반도체 산업, 비트코인 등 4차 산업혁명과 미래 경영 트렌드를 다룬 책들이 돋보였다. 빠르게 변하는 시대 흐름에 대한 통찰을 얻어보고 싶었다.
- 일리아스, 오뒷세이아(호메로스)
- 서양 고전의 근간이 되는 그리스 서사시로, 서사·신화·인간 본성 등을 아우르는 명작이라 다시금 읽을 가치가 높았다.
- 이방인(알베르 카뮈), 단순한 열정(아니 에르노), 아주 편안한 죽음(시몬 드 보부아르), 말(장 폴 사르트르), 열쇠(다니자키 준이치로), 야성의 부름(잭 런던) 등
- 실존주의 문학(카뮈·사르트르), 여성 작가의 시선(에르노·보부아르), 일본 근현대 문학(다니자키)까지 폭넓게 살폈다.
- 한강의 희랍어 시간, 작별하지 않는다, 천선란의 천개의 파랑 등 한국 작가들의 작품도 눈여겨봤다.
- 삼체(류츠신) 1~3부, 천선란의 천개의 파랑, 평론서 SF의 법칙 등을 통해 동아시아 SF의 지평을 살펴보았다.
- 진중권의 서양미술사 (고전예술, 인상주의, 모더니즘, 포스트모더니즘) 시리즈, 사적이고 지적인 미술관(이원율)
- 미술사의 흐름을 시대 순으로 읽으면서, 예술을 비평적으로 바라보는 시야를 넓히고자 했다.
- 아이는 무엇으로 자라는가(버지니아 사티어), 양육가설(주디스 리치 해리스), 가족공부(최광현), 불안 세대(조너선 하이트) 등
- 가족관계와 현대인의 심리 문제에 관심이 많았고, 실제 생활에도 적용해보고자 했다.
- 당신의 꿈은 우연이 아니다(안토니오 자드라·로버트 스틱골드)
- 뇌·의식 연구에 기반한 접근으로, 꿈이라는 주제를 색다르게 이해할 수 있었다.
- 과학은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있을까?(존 레녹스)
- 과학과 종교(기독교)의 관계를 철학적·신학적으로 탐구하는 과정을 흥미롭게 느꼈다.
- 인간의 본질(로저 스크루턴), 철학 연습(서동욱), 철학은 날씨를 바꾼다(서동욱), 철학 강의(강유원) 등
- 존재와 사유에 관한 전통·현대 철학을 다양하게 살폈다.
- 책 읽는 삶(C. S. 루이스), 아주 편안한 죽음(시몬 드 보부아르), 완전한 번역에서 완전한 언어로(정영목) 등
- 독서와 삶, 번역과 언어에 대한 성찰이 담긴 책들을 읽으며 한 해를 차분히 돌아보았다.
- 이렇게 해야 바로 쓴다(한효석), 우리말 어휘력 사전(박영수)
- 글쓰기와 어휘력 확장을 위해 참고했고, 표현의 즐거움을 더 잘 느낄 수 있었다.
- 사토시의 서(필 샴페인), 달러는 왜 비트코인을 싫어하는가(사이페딘 아모스) 등
- 비트코인·블록체인 등 4차 산업과 금융 변화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 불안 세대(조너선 하이트),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룰루 밀러), 책과 세계(강유원)
- 현대 사회와 인간, 자연에 대한 다양한 관점을 접할 수 있었다.
- 폭넓은 분야: 서양중세사,세계사부터 경제,경영, 철학,종교, 미술사, SF,고전문학, 심리학,교육학, 글쓰기 등 다양한 책을 고루 읽었다.
- 시대와 사유의 확장: 고대(호메로스,플라톤)에서 근현대(카뮈,보부아르,사르트르,푸코)에 이르는 사유의 흐름을 따라가면서도, 21세기 첨단 기술과 경제 흐름(반도체,비트코인,테슬라)까지 관심을 두었다.
- 인간과 사회에 대한 관심: 가족,심리,뇌과학 등 개인의 내면을 탐구하는 책부터, 사회,문명사,역사,철학 같은 거시적 접근까지 폭넓게 살폈다.
- 예술, 문화: 고전 예술부터 포스트모더니즘 미술사, 다양한 문학 장르를 넘나들며 예술적 감각을 키웠다.
- 실천과 기록: 글쓰기와 번역 관련 서적을 참고해 실제 글로 옮기고 생각을 정리하는 과정을 거듭했다.
이방인 (재독)
일리아스
오뒷세이아
불안세대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열쇠
아주 편안한 죽음
철학은 날씨를 바꾼다
고백록
1) 일리아스
고대 그리스 전쟁 서사를 대표하는 작품으로, 트로이 전쟁을 무대로 펼쳐지는 인간의 욕망과 분노, 명예를 생생하게 그려냈다.
2) 열쇠
다니자키 준이치로가 부부의 심리를 날카롭고 파격적으로 풀어낸 소설이다. 개인의 욕망과 은밀한 갈등이 적나라하게 드러나 여러모로 생각할 거리가 많았다.
3) 아주 편안한 죽음
시몬 드 보부아르가 죽음을 대하는 담담한 시선을 보여주는 책이다. 생의 마지막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성찰해야 하는지에 대해 오래도록 여운이 남았다.
내년에도 다른 분야의 책들을 두루 살펴보면서, 배우고 즐기고 성찰하는 독서 생활을 이어가고 싶다. 독서는 언제나 새로운 시각과 깊은 통찰을 안겨주는 든든한 동반자라는 생각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