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 시조
선풍기. 1
날개가 있지마는
날지는 못하고서
시시포스 형벌처럼
쉼 없는 날갯짓만
바람이 되어서라도
그대 곁에 닿고파
선풍기. 2
긴 목을 쭉 빼고서
이 날만 기다렸다
심장의 뜨거움을
지그시 누르고서
부드런 바람이 되어
네 얼굴에 닿을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