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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 Hyun Jul 17. 2021

르브론 제임스, 루니 툰 안다면 꿀잼

영화 '스페이스 잼: 새로운 시대' 리뷰

다행히 1편 때만큼은 거센 비난을 받지 않을 듯하다. 아직 '덜 노잼'이긴 하나, 이만하면 25년 시대 변화를 무난하게 담았다고 해도 좋다. 지난 15일 개봉한 '스페이스 잼: 새로운 시대' 말이다.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이 코트에 복귀할 때쯤 제작됐던 '스페이스 잼'은 실사 영상 속에 2D 애니메이션 캐릭터 '루니 툰' 패밀리들을 적절하게 합성시킨 기술력을 선보였다. 그러나 비연기자인 마이클 조던의 창피하게 만드는 연기력과 허술했던 스토리의 단점이 너무 부각돼 혹평을 면치 못했다.


그러다 세월이 흘러 현재 NBA 슈퍼스타 르브론 제임스가 왕좌에 이어 '스페이스 잼'을 마이클 조던으로부터 이어받았다. 루니 툰 캐릭터들과 농구팀을 결성해 빌런들과 맞서 싸우는 메인 스토리에 가족사가 얹은 구성은 25년 전 영화와 동일하다. 



르브론 제임스도 마이클 조던처럼 연기를 배운 적이 없기에 연기가 어색한 건 당연했고, 스토리도 1편처럼 단면적이고 밋밋하다. 그러나 이 영화는 NBA와 루니 툰을 아는지 여부에 따라 '꿀잼'과 '노잼'으로 갈린다.


르브론 제임스는 현재 NBA 간판 스타인 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고 이뤄온 업적들이 대단하긴 하나, 마이클 조던처럼 한 시대의 아이콘처럼 각광받을 위치는 아니다. 그렇기에 NBA에 생소하다면 "르브론이 대단한 사람인가 보다" 선에서 그칠 것이다. 


대신 NBA 팬이라면 반가울 요소들이 많다. 르브론 제임스 전매특허 스킬 '인 앤 아웃-크로스-스텝 백'과 그와 얽힌 사건들이 녹아들어 흥미를 준다. 또 군 스쿼드로 만나는 NBA, WNBA 스타들도 색다른 재미다. 기존 농구 룰을 파괴하는 스코어 채점방식이 들어간 것도 이들의 화려한 퍼포먼스를 3D 애니메이션으로 구현했을 때 전하는 쾌감을 주기 위함이다. 


25년 전과 달리 '스페이스'는 우주에서 워너브러더스 유니버스로 옮겼다. 2018년 개봉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연출작 '레디 플레이어 원'처럼 워너브러더스가 자랑하는 대표작들('매트릭스', '해리 포터', '왕좌의 게임', '매드 맥스', DC 유니버스 등)을 화수분처럼 쏟아내 볼거리를 제공했다. 그중 눈에 띄는 건, 단연 르브론 제임스와 의기투합한 루니 툰 캐릭터들. 통통 튀는 루니 툰 멤버들이 향수를 불러일으키긴 하나, 이를 잘 모르는 세대라면 지루함을 느낄 지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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