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by 미미수플레

사람의 숲이 가지는 놀라운 힘.


몇 주 전에 유명 애니메이션 그림으로 사진을 바꾸는 프로필 사진이 유행한 적이 있다.

너도 나도 지인들의 업데이트 내용을 보면 거의 그랬다.

나는 애초에 AI를 좋아하지 않는다.

누군가는 AI를 따라가지 못하면 결국엔 모든 것에 뒤처질 것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음... AI가 사람을 따라 하는 건데.

결국 사람을 학습한 AI의 묘한 저작물.

사람이 없다면 일굴 수 없는 성과일 텐데도 우리는 결국

이것에 의지하며 사는 미래가 올 것인가.

이 묘한 저작물의 주인은 누구일까?

이것저것 꿰매어 멋진 창작물을 만들어낸 이것의 주인은 누구인가?

하물며 초등학교 3학년 교과서에도 내 친구의 그림을 가져다가 썼다면

그것에 출처를 밝히라고 가르치는데,

이 거대한 창작자는 누구라고 칭해야 할 것인가.

사람이 만드는 거대 숲은 분명 무서운 힘을 지니고 있다.

거울처럼 상대를 보며 배우고

결국엔 그곳에서 살아남기 위해

알아도 모르는 척 모르면 모르는 대로 물 흐르며 살고 있다.

다수가 따라가는 방향으로 빨리 가지 못한다면 불안할 것이다.

그 거대한 숲에서 우리는 남의 것을 마치 내 것처럼 살아가는 게 익숙해질 수도 있다.

이제는 비단 저작권이라는 것이 내 것을 지키는 작은 캠페인 같은 것일까?

이 무시무시한 모방의 창작자 앞에서

아무렇지 않게 누군가의 것들을 모아 이어 붙이는 게 옳은 일일까?

발전된 기술을 따라가는 윤리의식은 언제나 늦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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