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지 않다.
논문 지도교수가 아니라 논문 감독교수 같지만
교수님과 나는 대면소통이 아닌 이메일소통을 한다.
뭐 좋은 점도 분명 있다.
대면소통은 수단이 말이니까 어물쩍거릴 수도 있고
하지만 이메일소통은 수단이 글이니까 분명하게 명시되는 점은 있다.
이메일 수신확인함을 몇 번이고 새로고침 해본다.
교수님 제발 답변을 주세요...
왜냐하면 느낌이 왔다.
이렇게 내가 교수님 답변을 한정 없이 기다리다 보면 답변이 늦게 왔을 경우 교수님이 위기에 봉착한 게 아니라 그건 미래의 나라는 걸. 나를 보호하기 위해 악착같이 나는 칼답변을 한다.
상관분석과 회귀분석을 통해 파일럿 조사에서 유의미한 결과값이 나왔다. 과거에 열심히 수업들은 나 자신을 칭찬한다. 과연, 힘들면 얻는 게 있다.
그래도 이 모든 것이 내 힘으로 해낸 것은 아니다. 나를 가르쳐 주신 대학원 교수님들, 파일럿을 자기 일인 양 도와주신 지인분들 덕분이다. 지도교수님의 덕을 여기에 적을 날도 있겠지...
푸념만 하지 말고 작은 성취, 작은 나의 발자국을 지켜보며 나를 칭찬해야겠다.
논문 쓰며 뭔가 내 얼굴이 흘러내린다는 기분을 느낀다. 잠을 자려고 해도 마음속 작은 먹구름처럼 계속 둥둥 떠있는 논문에 대한 근심과 걱정. 잠을 자는 건지 안 자는 건지 눈을 뜨기 전에도 논문 생각 눈을 뜨자마자 논문 생각. 그래도 나만 쓰는 것도 아니고 파이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