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다섯 밤만 자면 기다리던 추석입니다!
누군가는 송편이, 또 누군가는 늘어지는 늦잠이 기대 되겠지만, 추석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게 있습니다.
바로 파일럿 예능입니다.
<토이 스토리>에서 우디는 자신의 오랜 친구이자 주인인 앤디를 떠나 보내며 말합니다.
“잘 가, 내 영원한 파트너.”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 말처럼, 사람이든 물건이든 한 번 연을 맺으면 우리는 ‘파트너’가 됩니다. 수많은 진열품 중 내가 고른 단 하나의 물건은 특별한 의미를 지니죠. 여기, 오랫동안 연을 맺은 물건의 가치와 추억을 되찾고 싶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독특하고 수상한 “공방”
가장 기대되는 건 역시 ‘공방’이라는 신선한 배경입니다. 누구나 한번쯤 DIY에 대한 로망을 가져봤을 겁니다. 하지만 막상 만들자니 위험할 것 같고, 귀찮기도 하고… 그냥 새롭게 사버리는 경우가 많았죠. 금손 5명이 차근차근 물건을 만들어내는 모습을 보면서 큰 만족감이 들 것 같습니다. 요리를 할 건 아니지만 요리 동영상을 보는 것과 같은 느낌이랄까요! 누군가 나 대신 완벽하게 완성시키는 모습을 보면 괜스레 뿌듯해지니까요. 혹은 묵혀왔던 공구함을 다시 꺼내 나만의 특별한 무언가를 만들어 볼 수도 있겠죠.
시간이 멈춘 공방
가을에 어울리는 따스한 나무색 공방과 탕탕 두드리는 작업 소리는 어딘지 포근합니다. 복원 과정을 ‘감각적인 영상미’로 보여준다고 하니 더욱 기대가 되고요. 하루 종일 바쁜 일상에 쫓겼다면, 시간이 멈춘 공방에서 한 템포 쉬어 가는 건 어떨까요? 머리 아픈 고민에 잠이 안 올 때, 도시의 소음에 지칠 대로 지쳤을 때, 쓱싹쓱싹 페인트칠 하는 과정을 보고 있노라면 마음이 편안해질 겁니다. ASMR처럼 소리만 틀어놔도 절로 나무 냄새가 느껴져 힐링이 될 것 같습니다.
다만 걱정되는 점 한 가지!
독수공방의 또 하나 포인트는 사연입니다. 공방 멤버들의 사연이 얽힌 낡은 물건을 복원하며 신선한 재미를 선사하는 프로그램이라고 하는데요. 멤버들의 사연을 보며 시청자도 공감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너무 뻔하면 금방 지루해질 테고, 너무 개인적이면 자칫 출연진만 감상에 젖은 이야기가 될 수도 있을 테니까요. 그 사이의 균형을 잘 맞춰야만 시청자가 몰입할 수 있겠습니다.
9월 25일 화요일 밤. MBC에서 잊고 있던 나의 파트너,
나의 우디를 만나보는 건 어떨까요?
(사진출처=M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