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결과물 공유에 관하여

줄것이냐 말것이냐

by 티본

디자이너로 살아가다 보면 작업 결과물들을 만들고 쌓아가는 건 당연한 일이 된다. 어도비만 해도 PS, AI, XD, AE 등등 여러 가지의 결과물과 데이터 파일이 만들어진다. 1년, 3년, 5년 시간이 지나면서 작업 물들을 제작하고 관리하면서 느낀 공유에 관한 두서없이 적어 내려가는 혼자의 생각.



어도비 공홈에서 발췌



줄 것이냐?

첫 회사는 E-커머스 업계에서 시작하였었다. 마케팅 디자인팀에 속하게 되었고 배너 및 운영 디자인을 시작으로 디자인 시장에 발을 딛게 되었다. 배너를 만들기 위해서는 콘텐츠가 숙명적으로 필요했는데 그럴 때마다 요청을 하곤 했다. 수많은 콘텐츠 디자이너들 약 1:10 정도의 비율로 보면 될 것 같기도 하다. 그러면 10명에게 요청을 하면 그중 5명 이상은 자기가 만든 결과물 PSD와 AI에 공유에 대한 거부감을 비추곤 했다. 그에 대한 방법은 누끼를 이용한 재작업. 그로 인한 야근은 나의 몫이었다. 이때부터 나는 결과물 공유에 대한 의문증을 가지게 되었다. 공유를 하지 못할 정도로 어마 무시한 이펙트들을 사용하였을까? 아니면 자기 작업물에 만족감을 가지지 못했기에 그 마음에 공유를 하지 못하는 걸까? 개인의 디자인 작업물이지만 회사에서 작업을 하게 되었을 시 이에 대한 반감을 가지는 게 맞는 것일까? 어떤 게 정답인지는 모르지만 저 당시 나는 받아야 하는 입장에서 당연히 줘야 할 것이라고 생각을 했었다.


말 것이냐!


두 번째 회사도 마찬가지로 커머스 업계에서 일을 하였고 프로모션 디자인과 운영 디자인을 주로 작업을 하며 진행하였다. 외주 업체들이나 광고 소재로 인해 PSD를 공유를 해야 하는 입장이 되었고 내가 힘들게 만든 디자인 소스가 있는 결과물들을 공유할 때는 아쉽지만 그래도 첫 회사의 일을 생각하며 공유하곤 했다. 그러다 어느 날 옆자리 앉은 디자이너가 자기의 저작권을 이야기하면서 공유 파일을 줄 때는 '레지스터화' 혹은 '이미지화' 해서 전달한다고 하였다. 그게 자신의 권리를 지킬 수 있다는 이야기였다. 저작권과 회사와 개인의 관계는 복잡하다고 느껴지곤 했다. 그 결과물을 가져간 외주업체, 다른 팀들에서 과연 이걸 자기 포트폴리오 사용할까? 정말 그렇게 사용을 할까?라는 의문증을 갖게 된다. 그러면서 "아 이걸 공유해줘야 하나?"라는 생각으로 점점 치닫기도 하였다. 하지만 결국 공유는 하게 되었고 그에 따른 레이어 정리가 실력이 늘어난 것 사실.


뜨거운 감자


같이 일하는 디자이너, 새로운 디자이너 가끔씩 만나서 이야기하다 보면 이만큼 화두가 될만한 소재거리도 없는 것 같다. 공유에 대해 반대를 하는 디자이너들과 찬성하는 디자이너들의 대화, XD부터 제플린까지 개발과 협업이 이루어지는 UI/UX 디자인에서는 과연 이 부분은 공유를 하며 싫지만 아무 걱정 없이 넘겨주는 것인가? 이건 또 어쩔 수 없다 하는 반문을 제시하는 반대파 사람들, 회사와 개인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에 다른 것일까? 의문증은 또 다른 의문을 낳고 있는 것 같다. 내가 만든 디자인이 영혼을 갈아 넣었다 표현하며 남들에게 보여주고 싶지만 그 비법만은 남들에게 알려주고 싶어 하지 않는 한식 장인의 비법소스 같은 느낌인 걸까? 디자이너로써 파일의 공유는 저작권에 민감한 문제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것일까? 글 안에서도 나는 입장에 따른 선택을 하였던 것 같다. 하지만 나는 지금도 정리와 함께 전달을 하는 게 맞다고 생각을 한다.


이 글을 읽는 디자이너 분들이 있다면 본인의 의견도 남겨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