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구와 나락.
"족발집에 00하고 00를 모임갖고 난 뒤 우리 집에 온 거라는데?"
"그건 누구한테 들었어?"
"고모"
어린 시절부터 우리 집을 나락으로 보내버리고 호구로 잡으려고 했던 친척들과 동네사람들.
그리고 그 사람들을 이길 방법을 돈 뿐이라고 생각하여 우리 늘 항상 공장으로 내몰았던 엄마.
왜 그렇게 친척들하고 동네사람들 눈치를 보며 착한사람 증후군에 빠져야만 했는지 의문이었던 엄마였다.
지금 현재 우리들은 그들이 원하던 대로 날개가 꺾일 대로 꺾여서 의지를 잃고 방황하고 있지만 언젠가는 날개를 펼칠 수 있다는 일말의 희망을 품고 있지만 그게 뜻 대로 될지 모르겠다.
엄마를 미신에 푹 빠지게 만든 막내고모가 어떻게 보면 진짜 밉고 또 밉다. 얼굴도 쳐다보기 싫을 정도로.
우리는 큰집이 되고 싶어 하는 작은 큰 집하고 고모들이 한통속이라는 것을 다 알고 있고 엄마의 입방아로부터 우리 집소식을 듣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기에 그래서 더 미워하는 것일 수도 있다.
어렸을 적 진짜 꼰대짓이란 꼰대짓을 다했던 큰집이기 때문이다. 아마도 지금 어떻게 하면 우리 집 앞으로 되어있는 집과 땅을 뺏을까 머리를 굴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돌아가신 할머니한테도 시도 때도 없이 죽으라고 소리치고 그 앞으로 들은 보험금을 타고 싶어 했으니까.
하지만 아쉽게도 할머니는 보험금을 수령할 수 없을 정도로 장수하셨고, 그만큼 살다 가셨다. 아마 그래서 일지도 모르겠다. 할머니 앞으로 들었던 보험금을 타지 못했으니 다음 타자가 우리 아빠라는 것을..
지금 현재 오는 것도 아빠가 빨리 죽기만을 바라는 마음으로 오는 것일 수도 있어 정말 꼴 보기 싫었다.
이제껏 자기들이 사고 치고 수습은 우리 집이 다 해줬건만 뭐가 못마땅한지 우리 집을 동네에서 그것도 지역에서 제일 못된 집으로 소문내고 다녔고 무슨 군대도 아니고 항상 자기들이 우리 집에 오면 우리한테 인사를 시켰다.
우리 집에서 기르고 있던 개도 자기네들 몸보신시킨다고 잡을 때도 있었고 항상 우리 집만 피해를 봤다.
그래놓고 이제 와서 아빠가 아프니 집에 찾아오고 있는데 진짜 꼴 보기 싫었고 그 앞에서 더 아픈 척을 하는 엄마도 싫었다.
이게 모든 것이 엄마를 세뇌시킨 막내고모에 큰 그림인지도 모른 채...
아마도 우리 집은 엄마 때문에 아직 날개가 잠시 꺾인 것일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