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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울기a Apr 04. 2024

끊임없이 고민하며 살아야 해

차장님의 조언 EP01

차장님


나도 그랬고 너도 그럴테고, 누구나 자기 인생에 큰 영향을 끼치는 중요한 선택들을 하게 되는데 그 첫 번째가 대학교라는 것이고, 두 번째가 취업, 그리고 나머지 하나가 결혼인 것 같아. 어떤 학교를 가느냐, 그리고 어떤 직장에서 어떤 일을 시작하게 되느냐, 누구와 결혼해서 어떻게 살아가느냐. 이 세 가지가 인생을 직접 설계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선택인 것 같아. 이 중에서 결혼은 학교나 취업이랑 약간 궤가 다르니 논외라고 하자.


그런데 사람들은 이런 인생의 큰 전환점들에 부딪쳐 선택을 해야만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될 때, 보통 자기가 직접 판단하기보다는 외부요인에 영향을 받고 분위기에 휩쓸리곤 하는 것 같아. 그리고는 결국 흐린 판단을 하게 되지. 학교를 선택할 때도 내가 뭘 좋아하는지, 뭘 잘하는지 충분히 고려해보지 않고 대학을 선택하잖아.


직장도 마찬가지야. 그냥 되는대로 여기저기 이력서 넣고, 그렇게 어영부영 붙은 곳 중에서 그나마 마음에 드는 곳, 그마저도 내 적성과 미래를 고려하지 않은 채 그냥 남들이 보기에 적당히 괜찮은 곳, 돈 많이 주는 곳을 선택하게 되니까. 뭔가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들지 않냐. 내 인생인데 그냥 남들이 하는 대로, 맹목적으로 다수가 선택하는 인생을 따라 살고 있잖아. 언제나 주체적으로 살려고 노력해야 하는데 말이지.


오늘만 봐도 그래. 네가 지금 주식 종목을 추천해주는 카카오톡 채널에서 공짜 정보를 받고 있잖아. 누군가가 좋은 주식을 공유하고 짧은 이유를 덧붙일 뿐인데 사람들이 열광한다며? 왜 얼굴을 보지도 못하고 알지도 못하는 사람이 찍어준 주식에 돈을 베팅하는 걸까? 말이 안 되잖아. 내 자산을 왜 그런 사람한테 걸어. 그 사람이 그동안 언급해 온 주식들이 많이 올라서? 만약 8개 맞고 2개 틀렸다고 치자. 그다음 종목이 상승할 거란 보장이 어디 있어. 만약에 올랐다고 해도 그냥 그건 운이지. 반대로 생각해보자. 그럼 그 사람은 무슨 도움이 된다고 알려줄까?




사람들의 인지도를 얻으면 본인이 생각하던 무언가를 할 수 있어서 아닐까요? 예를 들면 유료화를 해서 개개인에게 돈을 받고 종목을 추천해주게 된다든지, 유명해져서 TV에 나온다든지...



차장님


그래. 너 말대로 1) 인지도를 가지고 수익을 낼 수 있거나 2) 잘난 척하고 싶어서 일 수 있겠지. 또는 주식을 매수하라고 선동하여 주가를 띄운 뒤, 본인이 가진 주식을 팔려고 할 수도 있어. 경우는 다양해. 다만 다양한 각도와 측면에서 현상을 바라볼 필요가 있는 거지.     


이렇게 우리가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지만 놓치고 있는 것들이 많아. 내가 투자한 주식이 떨어졌을 때, 다른 사람이 나보다 더 잃었으면 속으로 약간 안도하게 되고, 한편으로는 저만큼 안 잃어서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잖아? 어떤 이유 때문에 안도감이 들까.. 동질감? 내가 덜 잃었다는 상대적인 느낌? 뭐가 되었든 이상하지. 저 사람은 오천만원 잃었는데 난 이천만원만 잃어서 다행이라는 게 어딨어. 아예 안 잃었어야지.





차장님

  

뭐 사람마다 다를 수 있어. 꼭 그렇게 살아야 하냐고 반문할 수도 있지. 그런데 사람은 모두가 지금보다 더 나은 미래를 만들고 싶어 하잖아. 사람마다 생각하는 게 다르겠지만, 뭐가 됐든 미래가 현재보다 더 나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잖아.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런 것 같거든. 그런데 왜 그런 자기 인생의 큰 포인트들을 분위기에 따라, 그냥 흘러가는 대로 결정해버리냐는 거지. 이 결정으로 내 인생이 달라지는 건데, 왜 내 인생을 남들 따라 선택해. 내가 원하는 대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고민해야지. 그리고 스스로 판단하고 선택해야지.


설령 엄청난 고민 끝에 스스로 내린 결론이 결국 사회적인 분위기에 따라 별 생각없이 내린 결론과 동일하다고 해도 그건 의미가 다른 거야. 만약에 내가 신중하게 고민해서 내린 결과가 별로 좋지 않았어. 그럼 그건 내 판단이 잘못됐던 거지. 그런데 그냥 남들이 하는 대로 했는데 잘 안됐어. 그럼 내 인생 돌려달라고 할거야? 그렇게 억울해할 수는 없는 거잖아. 

    

나는 심지어 ‘고민하면서 살아야 하는데’라고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인생을 보는 시야와 생각의 깊이가 달라질 거라고 봐. 잠재력이 있는 거잖아. 막상 하지는 않으면서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해봤자 겉으로 바뀌는 건 아무 것도 없어. 하지만 이런 사람이 결심을 먹고 움직이면 그때는 다를 수 있지. 끊임없이 그렇게 노력해 가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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