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법인 태하 최승현 변호사
저는 법무법인 태하의 대표 변호사 최승현입니다. 법조인의 길을 걸은 지 20년이 넘었고, 지금은 형사사건을 중심으로, 특히 성범죄 사건에 많은 시간을 쓰고 있습니다. 사건마다 무게가 크지만, 결국 저를 움직이게 하는 건 법 조항이 아니라 사람들의 삶과 목소리입니다.
사건을 맡다 보면 법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것 못지않게,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공감하는 과정이 중요하다는 걸 깨닫습니다. 그런데 법이라는 건 대개 딱딱하고 멀게만 느껴지잖아요. 저는 글을 통해 법을 조금 더 생활의 언어로, 그리고 사람의 이야기가 담긴 기록으로 전하고 싶습니다. 누군가 제 글을 읽고 “아, 나만 이런 게 아니구나” 하고 위로를 얻는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 같습니다.
단순히 판결문을 해설하거나 법률 지식을 나열하는 글은 쓰고 싶지 않습니다. 오히려 사건 속에서 드러나는 인간적인 고민, 선택의 무게, 그리고 그 과정에서 제가 배우게 된 가치들을 담고 싶습니다. 법정이라는 공간은 차갑게만 보일 수 있지만, 그 안에는 늘 뜨겁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거든요. 그들의 이야기를 기록하고 싶습니다.
많은 사건이 마음속에 남아 있습니다. 억울한 누명을 벗기고 눈물을 흘리던 의뢰인, 다시 일어나려는 피해자와 함께 걸었던 과정…. 사건의 크고 작음을 떠나서 결국 제게 오래 남는 건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주고받은 진심입니다. 그 이야기를 글로 남기고 싶은 마음이 큽니다.
골프를 치거나 푹 자는 걸로 풀기도 하지만, 사실 제게 가장 큰 해소 방법은 글쓰기입니다. 사건 속에서 느낀 무거운 마음을 글로 정리하다 보면, 오히려 새로운 힘이 생기고 다시 의뢰인을 만날 용기가 채워집니다. 글쓰기가 제게는 또 다른 쉼터인 셈입니다.
다시 태어난다면 꼭 변호사가 아니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의사처럼 몸을 고치거나, 요리사처럼 손끝으로 사람들을 따뜻하게 하는 일도 매력적으로 느껴집니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변호사로 살아온 경험을 글로 나누는 일이 저에게는 주어진 소명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