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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태희 Jul 12. 2020

악기의 음색은 사람의 숨결을 닮아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 김세경 &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 이형근


경기국악원 국악당. 연주자의 두 손에 가뿐히 들린 피리가 지휘자의 손짓에 기다렸다는 듯 거센 소리를 내뿜는다. 때때로 현악기의 화려한 선율에 화성을 더하다가도, 국악관현악이 진격할 때면 기세등등하게 앞장서기를 망설이지 않는다.
경기아트센터 대극장. 무대의 ‘센터’를 차지한 오보에가 기준음을 길게 내뱉자 오케스트라의 구성원들이 제각기 음을 조율한다. 아직 무대에 등장하지 않은 지휘자를 대신해 호흡을 맞추는 역할을 수행한다.
생김새와 크기, 역할은 조금 다르지만 피리와 오보에에서 동양과 서양 음악을 연결하는 연결고리를 발견하고자 했다. 피리 연주자와 오보이스트, 두 사람을 한자리에서 만난 이유다. ‘경기필하모닉에게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란’, ‘경기시나위에게 경기필이란’. ‘오케스트라가 생각하는 국악관현악의 이미지란’, ‘국악관현악이 느끼는 서양 관현악의 존재는’. 서로의 단체, 각 장르에 대한 인상을 묻는 질문에 두 사람 모두 한 템포 속도를 늦췄다. 
다만 자신의 음악과 예술관에 대해서는 거침없고 솔직한 답변을 들려줬다. 어색함과 능수능란함이 굽이치는 이들과의 대화는 프로시니엄 무대 위 예술가와 객석의 관객 사이, 21세기의 관객과 국악관현악 사이, 클래식 음악의 대중화와 그 실제 사이에 존재하는 거리감을 실감하게 했다. 그것은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고전’에 다름 아닌 국악과 클래식 음악을 끊임없이 고민하는 이유가 아닐까. 다음은 두 사람과의 일문일답.


*경기아트센터 매거진 [예술과만남] 2020 04/05월호에 실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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