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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진회 Oct 18. 2023

만능 툴, Prytium

형사 가제트 만능팔!

https://youtu.be/rW5yjBkNwWY


15가지 도구가 결합된 Prytium

지금까지 모듈러 디자인을 적용한 제품을 소개한 것과 달리 본 제품은 어떻게 보면 모듈러 디자인을 역행하는 제품입니다. 일반적으로 모듈러 디자인은 기능과 구조 요소를 1:1 관계로 만들어서 교체, 업그레이드 등을 용이하게 만드는 특성을 갖게 합니다.


이 경우 부품 별로 다 기능을 담당하는 것을 배제하기 때문에, 모듈러 디자인을 적용한 제품은 전반적으로 부피와 무게가 증가하는 경향을 갖습니다. 그래서, 휴대성, 이동성이 중요한 제품은 모듈러 디자인을 적용하면 제품의 가치가 떨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드라마나 다큐멘터리에 나오는 목공 기술자, 배관 기술자나 정비 기술자가 특수한 형태의 작업용 조끼에 주렁주렁 공구들을 달고 다니는 모습을 본 적이 있을 겁니다. 


이 공구들을 하나로 묶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이러한 희망 사항을 실현한 제품이 Prytium입니다.


제품 소개에서 보면 총 15개의 공구가 결합되어 호주머니 들어갈 정도로 작은 크기를 자랑합니다.



이 제품을 보고 제가 생각한 딱 오르는 것은 학창 시절 한 번쯤 갖고 싶었던, 혹은 가지고 있는 “맥가이버 칼”입니다. 어떻게 보면, 맥가이버 칼 전문가 버전 같은 느낌이 들긴 하네요.


형사 가제트

혹, 연식이 오래되신 분이라면 기억하실지도 모르는 추억의 만화 영화, 형사 가제트의 만능 팔 같은 느낌이랄까요?


자, 다시 앞으로 돌아가서 앞서 모듈러 디자인을 적용하려면 기능과 구조 요소가 1:1로 대응해야 되겠죠? 그런데, 15개의 공구, 즉 15개의 기능이 하나의 툴에 대응하므로 모듈러 디자인을 역행하는 형태로 볼 수 있다는 겁니다. 왜 그렇게 했냐면 휴대성을 극적으로 높이기 위함을 보입니다.


여기까지 보면, 모듈러 디자인과 관련 없는 사례로 보이죠?


그럼에도 소개하는 건 먼저 모듈러 디자인을 적용하지 않았을 때 어떤 목적을 갖는지 알아보기 위한 것이 첫 번째 이유입니다. 두 번째는 이 제품에도 모듈화를 적용한 영역이 있기 때문입니다.


본 제품에서는 크게 두 가지 툴에 모듈화가 적용되어 있습니다.


첫 번째는 드라이버입니다. 볼트의 크기에 따라서 툴을 결합/분리를 할 수 있습니다. 드라이버 툴을 교체하기 위해서 모듈화 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유틸리티 블레이드입니다. 블레이드 종류에 따라서 툴을 분리하여 교체할 수 있고, 또는 마모가 일어났을 때 분리하여 교체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 모듈화를 적용했겠죠.


예전에도 다뤘지만, 모듈러 디자인, 모듈화가 만능 툴이 아닙니다. 원하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적합한 도구가 모듈러 디자인, 모듈화일 때만 효과가 있는 겁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모듈러 디자인, 모듈화를 적용하지 않은 것이 유리할 수도 있다는 것을 이해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한, 적극적으로 모듈러 디자인, 모듈화를 적용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제품의 변화에 따라서 모듈화를 적용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아시면 좋겠습니다.


https://www.yankodesign.com/2023/10/14/lost-on-a-desert-island-the-prytium-titanium-multitool-is-the-edc-youd-wish-you-h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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