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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알차게 보내는 툴 (8)

사소한 것 꾸준히 기록하기

by 심야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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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사소한 것 꾸준히 기록하기


자동차나 비행기에 장착된 블랙박스는 평소엔 특별한 것 없는 시간의 흐름을 기록하고 있지만, 되짚어야 할 이벤트가 발생할 때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사건의 기록을 되짚어서 그 당시의 상황을 파악하고, 원인을 파악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사람에게는 블랙박스 역할을 하는 게 자신의 기억입니다. 사람은 시간을 직접 겪고 자신의 머리로 그것들을 기억을 합니다. 그렇지만, 기억의 용량에도 한계가 있어서 시간이 지나면 기억은 훼손되거나 왜곡하고 사라지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특정 시점의 일들을 기억하기 위해서 메모하고, 기록을 남기는 것이죠.


메모와 기록의 중요성은 시중에 나와있는 책들을 봐도 알 수 있을 정도이지만, 사실 그것이 매우 중요하고 특별하다고 생각하면 시작조차도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실 그렇게 특별하거나 무게를 잡아가면서 할 수 없는 행동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시작도 안 하는 건 문제가 있습니다.


게다가 활용 안 하는 게 아닙니다. 갑자기 전화가 와서 누구에게 용건을 전해달라고 하거나 친구 결혼식 연락을 받으면 그것에 대해서는 메모를 남깁니다. 까먹지 않기 위해서겠죠?


다들 하는 특별하지 않은 행동인데 그게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왜인지 격식을 갖춰야 할 것 같고, 툴도 마련이 되어야 할 것 같은 느낌입니다.


그냥 하면 됩니다. 자신의 기록을 작은 것부터 하나씩 남기면 됩니다. 그걸 어떻게 써야 할지 왜 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은 뒤로 넘기고 먼저 하면 됩니다. 작은 것이라도 하루 일상을 꾸준히 기록하는 것이 있으면 그것 자체가 의미가 됩니다.


저는 책을 읽을 때마다 그 목록을 엑셀에 정리를 합니다. 기록을 남긴 지는 2006년부터니까 19년 정도 되었네요. 처음엔 몇 권의 책이나 읽었나 남기려는 기록이었다가 최근에는 읽었던 책이었는지 파악하는 데도 쓰고, 분야별로 책을 찾을 때도 활용을 하고 있습니다.


그림1.png 연 단위 독서 기록


그림2.png


위 그림과 같이 엑셀 파일에 책을 다 읽을 때마다 책 제목, 분야, 평점, 작가, 출판사, 페이지 수 등을 기록을 남깁니다. 처음엔 책을 읽기 시작한 시점, 완료한 시점 등 기록하는 게 많았는데, 그렇게 많으면 꾸준히 하기 어렵더군요. 지금은 매주 한꺼번에 다 읽을 책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여행지에서는 비용에 대한 기록을 남깁니다. 처음엔 거창하게 여행 감상 등 여행기를 쓰고 싶었는데, 귀찮기도 하고 피곤하니까 비용에 대한 기록이 가장 무난하더군요.


비용에 대한 기록만 남기면 쓸모없지 않나 생각할지 모르지만, 경비 정산하는 목적 외에 여행 내내 어딜 방문했고, 무엇을 먹었는지는 비용에 대한 기록만 봐도 어느 정도 기억해 낼 수 있습니다.


이처럼 작더라도 꾸준히 기록에 남기면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나중에 활용할 수 자산이 됩니다.


Image by Сергей from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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