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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알차게 보내는 툴 (7)

완성한 것처럼 거꾸로 일을 해보기

by 심야서점

9. 완성물부터 시작하기


지난 글에서 가장 싫어하는 일을 먼저 하는 것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싫어하는 일이 현재 가장 필요한 일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먼저 시작함에 있어서 싫어하는 일을 기계적으로 수행하는 것을 습관화하면 미루는 습관이나 급하게 일을 처리할 가능성이 낮아집니다.


그렇다면, 싫어하는 일을 먼저 시작한다고 했을 때 어떻게 행동하면 목표를 이루기 쉬울까요?

제가 자주 사용하는 방식을 시작하자마자 완성물을 만드는 겁니다.


여기까지 읽는 분 중에는 지금 시작했는데, 무슨 완성물이 나오냐고 물을 수 있는데, 완성물이 어떤 모습일 거란 상상 하에 결과물의 틀을 먼저 만들어두는 겁니다.

약간 상식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일을 차근차근해야만 완성에 이를 수 있을 텐데, 완성물을 흉내 내는 것을 만들어야 하는 게 이상하죠.


그런데, 의외로 효과가 있는 방법입니다.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3주 후에 고객에게 보고해야 하는 프레젠테이션 파일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적어도 1주 내에 완성하고, 2주 차에 1차 리뷰를 하고 수정 작업을 하고, 재차 리뷰를 받아야 할 겁니다. 마지막 주에는 자료 최종 마무리하고 발표 준비를 해야겠죠.


전 완성된 프레젠테이션 파일을 먼저 만듭니다. 표지, 목차, 목차 별 페이지, 페이지 번호 등을 담은 완성된 것 같은 파일을 만듭니다. 보통 가장 시간을 많이 보내는 것이 발표 목차를 잡는 것이죠. 그래서, 엑셀로 목차를 써서 스토리 라인을 잡고 수정하고 반복하여 완성해나가는 데, 먼저 발표 자료를 먼저 만듭니다.


그러고 나서 아무것도 없는 발표 자료를 가지고 혼자서 발표를 합니다. 그러면 스토리 라인이 어느 정도 잡힙니다.


목차도 수정이 되고, 필요한 자료 등이 머릿속에 그려지죠.


그다음에는 다시 완성된 척하는 파일에 관련된 자료를 모두 붙입니다. 조금이라도 관련된 산출물이면 모두 덕지덕지 붙이고, 필요하면 웹에서 서칭하여 자료 그대로 붙여 둡니다.


그러고 나서 다시 그 내용을 가지고 발표를 합니다. 그렇게 되면 장표 구성이 이렇게 되면 좋겠다는 형태가 잡힙니다.


장표 구성을 장표에 그리고, 조사한 내용을 끼워 맞춰 둡니다. 만약 장표 구성이 어색하거나 아이디어가 없을 땐 다른 산출물의 장표를 참고하여 도움이 된다 싶으면 같이 복사해둡니다.


다시 발표를 합니다. 장표 구성이 어느 정도 완성이 되었고, 자료도 어느 정도 정리가 되면 그다음은 반복해서 리뷰하고 수정하면 됩니다.


제가 소개한 내용은 장표를 만드는 것이었지만, 다른 일도 동일합니다. 시작이 어렵고, 시작한 후에도 방대한 규모에 손 못 대고 고민만 하다가 시간을 보내기 쉽습니다.


그럴 땐, 완성이 된 것처럼 업무를 시작해 보세요.

의외로 효과가 있습니다.


Pixabay 의 Willi Heidelbach 의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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