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ined? Dominated! 소프트웨어 모듈러 디자인의 변화
미래 모빌리티 키워드 중 하나가 SDV (Software Defined Vehicle), 즉 소프트웨어 중심의 차량입니다.
SDV는 차량의 기능, 성능, 사용자 경험이 소프트웨어에 의해서 정의되고 구현되고 관리됨을 의미합니다.
SDV의 개념이 모듈러 디자인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에, 한 번은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미루고 미루다가 최근 PLM/DX 콘퍼런스 발표 신청 여부를 고민하는 과정에서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소프트웨어 영역에서의 모듈러 디자인은 크게 (1) Software as a Module (모듈로서의 소프트웨어), (2) Software Modularization (소프트웨어 모듈화)로 구분이 됩니다.
시스템 전체에서 소프트웨어가 하나의 모듈로, 독립된 서브시스템으로 존재할 수 있도록 그 자체를 모듈화 하는 것이 첫 번째이고, 이를 만족하기 위해서 소프트웨어의 아키텍처를 모듈로 분할하는 모듈화가 두 번째입니다.
여기서 전제가 되는 건 소프트웨어는 종속 변수라는 겁니다. 시스템이라는 독립 변수에 영향을 받는 대상이 소프트웨어가 된다는 가정이 깔려 있습니다.
그러나, 소프트웨어의 비중이 전체 시스템에서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커지는 과정에서 소프트웨어 영역의 모듈러 디자인의 개념은 다음과 같이 재정의되어야 합니다.
(1) Hardware as a Tool (소프트웨어의 툴로서의 하드웨어)
(2) Software Modularization (소프트웨어 모듈화)
먼저 과거 종속 변수였던 소프트웨어는 독립 변수가 됩니다. 시스템의 하나의 모듈이 아니라, 소프트웨어로 정의되는 하드웨어를 툴로 활용하는 독립 변수로 소프트웨어의 위치가 격상하고, 반면에 하드웨어는 독립 변수에 영향을 받는 종속 변수가 됩니다.
이러한 콘셉트의 변화를 인지하고 있어야만 SDV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우린 이미 SDV와 같은 변화를 겪은 적이 있습니다. 예상은 했겠지만, 스마트폰입니다.
과거 피처폰 시기에는 소프트웨어란 하드웨어에 부가가치를 더해주는 하나의 모듈에 국한되었습니다.
하드웨어가 만드는 생태계 속 하나의 부속품으로 소프트웨어가 존재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어떠한가요?
소프트웨어의 생태계는 하드웨어를 압도하고, 하드웨어는 소프트웨어의 가치를 실현하는 툴로서 역할이 충실합니다. 그리고, 그 위치는 변함이 없을 겁니다.
SDV는 Software-Defined Vehicle의 약자이지만, 사실은 Software-Dominated Vehicle, 소프트웨어가 지배하는 차량, 소프트웨어가 주도하는 차량입니다.
이후에 소프트웨어 비중이 커져 갈수록 소프트웨어의 의해서 주도되는 디바이스는 늘어갈 겁니다.
다음 글에서는 소프트웨어 모듈화의 개념 변화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