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 나의 일상을 채우는 음악
울적한 마음을 떨쳐내고 싶을 때, 나는 망설이지 않고 재즈 빅밴드의 활기 넘치는 스윙 리듬을 틉니다. 베니 굿맨 오케스트라의 신나는 연주처럼, 모든 근심이 순식간에 날아가는 기분이죠. 남들에게 방해받지 않고 온전히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고 싶을 땐, 화려한 즉흥 연주의 비밥을 듣습니다. 식사를 하거나 가족과 대화를 나눌 때는 마일스 데이비스의 'Kind of Blue' 앨범처럼 부드러운 쿨 재즈가 공간을 채웁니다.
수많은 인파 속에서 과거를 회상할 땐 하드밥이나 프리 재즈로 외부와 거리를 둡니다. 특별한 날 특별한 기분을 내고 싶을 때는 보사노바를 듣고, 버스 창밖 풍경을 보며 먼 길을 갈 때는 팝과 재즈의 경계에 있는 음악을 가볍게 즐기곤 합니다.
재즈는 결코 어렵거나 특별한 음악이 아닙니다. 어떤 상황, 어떤 분위기에도 어울리는 수만 가지 색깔을 지닌 채 끊임없이 변화하고 발전하는 음악이죠. 재즈는 공부의 대상도, 억지로 기억해야 할 지식도 아닙니다. 그저 듣고 싶을 때 듣고, 즐기고 싶을 때 즐기면 됩니다. 그 안에서 느끼는 감정은 본래 내 안에 있던 것이기에, 감상에 솔직하고 마음을 열기만 하면 됩니다. 이 글을 쓰는 지금도 제목 모를 재즈 피아노 곡을 들으며 편안한 분위기를 만끽하고 있습니다.
저는 재즈 역사, 재즈 스탠더드, 재즈 에세이, 음악가 전기 등 재즈 관련 서적을 꾸준히 모아왔습니다. 하지만 재즈 에세이만큼은 구매를 멈추기로 선언했었죠. 다른 사람의 감상에 공감할 수도, 아닐 수도 있지만, 일회성 소비로 감정을 흘려보내는 것이 게으름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책을 밀리의 서재로 읽기 전까지만 해도 구매는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그런데 책을 읽고 나니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고, 독서를 마치자마자 곧바로 온라인 서점 장바구니에 책을 담았습니다.
이 책은 단순한 재즈 에세이가 아니었습니다. 그 어떤 입문서보다 뛰어나고 친절하게 재즈의 역사를 풀어낸 재즈 입문서에 가까웠습니다. 재즈 역사를 한창 공부하던 시절, 이 책을 먼저 만났더라면 가슴을 칠 만큼 아쉬움이 밀려올 정도였습니다.
재즈의 세계로 첫발을 내딛고 싶은데, 어떤 책을 읽어야 할지 고민하고 있나요? 이 책이 최고의 선택이 될 것입니다. 당신의 일상에 재즈는 어떤 색깔로 자리하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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