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M 시스템 구축과 PLM 솔루션 도입의 차이

하나의 솔루션이 PLM의 정답일 수 없는 이유

by 심야서점

PLM(Product Lifecycle Management)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과

PLM 솔루션을 도입하는 것은 같은 말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전혀 다른 의미를 가집니다.

그런데 현장에서는 이 둘을 동일한 개념으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특정 PLM 벤더의 솔루션을 기준으로 일부 기능을 제외하거나 다른 시스템으로 대체하면

“PLM의 사상을 위배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장면도 종종 마주하게 됩니다.

솔루션 벤더라면 그렇게 주장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컨설턴트라면, 그렇게 말해서는 안 됩니다.


PLM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것은

PLM이 다루는 기능을 어떤 방식으로, 어떤 조합으로 실현할 것인지 결정하는 결과물입니다.

하나의 PLM 솔루션으로 모든 영역을 커버할지

두 개 이상의 솔루션을 조합할지

일부 영역은 인하우스로 구축할지

패키지 솔루션을 그대로 가져갈지


이 모든 선택지는 고객사의 산업, 조직 구조, IT 성숙도, 예산, 그리고 실제 업무 방식에 따라 달라집니다.

반면, PLM 솔루션을 도입한다는 것은

다수의 PLM 벤더가 제공하는 제품 중 하나를 선택해

그 솔루션의 구조와 기능을 중심으로 시스템을 구성하는 행위에 가깝습니다.


이 둘은 출발점부터 다릅니다.


PLM 영역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나눠보면 차이는 더 분명해집니다.

PLM은 크게

도면과 문서, 품목과 BOM, 설계 변경을 다루는 PDM(Product Data Management) 영역과

로드맵 관리, 프로젝트 관리, 프로세스 관리, 협업과 승인 흐름을 다루는 Workflow 영역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이 모든 영역을 하나의 벤더 솔루션에 맡기는 것은

‘PLM 시스템을 구축했다’기보다는

‘PLM 솔루션을 도입했다’고 표현하는 편이 더 정확합니다.


문제는 그 이후입니다.

PLM은 엔지니어뿐만 아니라

기획, 구매, 품질, 생산, 협업 파트너까지

광범위한 사용자와 연결됩니다.


그 결과, 전사 라이선스 비용은 급격히 커지고

비엔지니어에게는 낯선 UI, 제한적인 커스터마이징이라는 현실적인 제약이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어떤 기업은

핵심 설계 데이터와 변경 이력을 다루는 PDM 영역은 기존 PLM 솔루션에 맡기고

협업과 프로세스 중심의 Workflow 영역은 인하우스 시스템이나 별도 플랫폼으로 구성하는 선택을 합니다.


이 또한 PLM 시스템 구축의 한 형태입니다.

중요한 것은

“하나의 PLM 솔루션에 모든 기능을 담는 것이 PLM 사상에 더 가깝다”는 식의 단정이

항상 옳지는 않다는 점입니다.


물론, 특정 솔루션이 지향하는 통합 철학과 방향성에 공감하고

그 구조를 그대로 따르기로 결정할 수도 있습니다.


그 역시 하나의 합리적인 선택입니다.

하지만 모든 기업, 모든 상황에서

그 선택이 정답일 수는 없습니다.


PLM은 제품이 기획되는 순간부터

양산, 운영, 그리고 폐기되는 시점까지를 관통합니다.

그만큼 업무 범위는 넓고, 이해관계자는 많습니다.


이 복잡한 현실을

단일 솔루션 하나로 완벽하게 담아내는 것은

생각보다 훨씬 어렵습니다.


그래서 PLM 구축의 최종 형태는

솔루션 벤더가 정하는 것이 아니라,

자사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스스로 결정해야 하는 결과물입니다.


컨설턴트의 역할 역시

“이 솔루션이 PLM의 정답입니다”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이 기업에게 지금 가장 합리적인 PLM 시스템은 무엇인가”를 함께 고민하는 데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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