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를 무엇으로 채울 것인가.
50대가 되어 바라보는 나의 40대 시작은 이 고민으로 시작되었다.
나를 무엇으로 채울 것인가.
남편을 만나 결혼하고 , 친정 부모님과 시댁으로부터 벗어나 스스로 세 아이를 기르고, 그렇게 '현모양처' 이자, 아이들 엄마인 익명으로 살아온 기간이 10년. 치열하게 살았던 30대를 뒤로 하고, 40대가 되면서 이제 '나의 이름'을 되찾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이제 아이들과 남편과 딸, 며느리라는 페르소나를 벗어던지고, '나의 이름을 찾겠다'라는 신호탄으로 집 공사를 시작했다.
어영부영 뒷집과 공유하고 있던 땅을 확실히 나누기 위해, 지적 측량을 60만 원이나 주고 신청했다. 그리고 담장을 세웠다. 집을 내가 원하던 대로 공사를 시작했다. 40대의 나를 무엇으로 채워갈 것인지 대략 개략 개요를 짜는 시간이었다. 그리고 공간을 만들었다.
하늘이 보이는 통창으로 된 공간.
공사를 끝내고, 그 안에 앉아 생각했었다. 여기서 소규모 요가 클래스를 열자고. 한국에서 '스트레칭'이라 오해받는 그런 요가 말고, 진짜 철학과 함께 버무려진, 내가 경험한 '요가'를 나누자고.
그리고, 나는 드디어 핸드스탠드를 완성하게 되었다.
내 요가 스승이라고도 할 수 있는 브리오니 선생님과 라루가 선생님의 해외 리트릿을 매해 참가 중이다. 다녀올 때마다 내 요가가 한 단계 점프, 시야가 더 넓어지고 그들과의 커넥션이 깊어지는 것에 너무너무 감사한다.
철저한 국내파로 해외 관련 부서에서 13년 일한 경력이 있었다.
40대는 그 영어를 더 공부해서 , 정말 완벽하게 구사할 수 있는 '완벽한 국내파'가 되어보자 결심했다.
대충 공부했던 20대 시절이 10년 정도라면, 40대에 집중해서 한다면 충분한 시간이었다.
드라마를 들어도, 영화를 봐도 이제 원어민처럼 잘 들리고, 대화 또한 영어식으로 막힘 없이 나를 표현할 수 있게 되었다. 아주 세련되게. 마치 내 언어였던 듯이 고급 어휘를 구사하면서.
고등학교 2학년 시절, 전국 불어 경시대회에서 벼락치기로 국내파 은상(2위)을 차지한 경력이 있다.
그 당시 국내 시중에 나와있던 문제집이란 문제집은 다 풀었던 걸로 기억한다. 그런데 시험이 끝나자 그 길로 멈춰버렸다. 그걸 다시 살려보기로 했다. 그리고, 후에 프랑스와 유럽 여행을 할 때에 다행히도 프랑스어를 구사하면서 프랑스 , 스위스 , 퀘벡 친구들을 많이 사귀게 되었다.
프랑스어를 쓰면서 파리 - 브렘보 - 파리를 오가는 2000 미터 PBP를 신랑과 함께 참석했다. 오가는 길에 만난 프랑스 친구들이 많이 생겼고, 그들과 국제적으로 커넥션을 아직도 유지 중이다. 인스타를 통해서. 그들이 한국에 올 때, 나는 즐겁게 마중을 나간다.
나의 취미인 피아노, 캐논 변주곡과 리베르 탱고, 그 외 좋아하는 연주곡들을 악보 없이 언제 어디서라도 칠 수 있게 15곡 이상 레퍼토리를 만들도록 연습했다. 어린 시절 꿈이 한때는 피아니스트에 음악을 함께 합주하는 것이었는데, 그 꿈을 이루어 작은 합주 동아리를 이끌고 있다.
바이올린으로 '하울의 움직이는 성' '여인의 향기 ost' 등 명곡을 다른 피아노나 첼로와 연주하는 것이 꿈이었다. 그리고, 현재는 그 꿈을 작은 합주 동아리에서 맘껏 펼치고 있다.
항상 기타로 반주하며 노래하는 오드리 헵번이 아름다워 보였고, 그런 기타 실력을 갖추고 싶었다. 잔잔한 음악들, every seconds, at my worst, fly to the moon, 등의 음악들을 스스로 반주하며 햇살 받는 소파에 앉아 노래하면 스트레스가 풀린다.
후원을 하고 있다. 좀 더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 한 달에 적어도 내 수입의 1/10 이상씩은 다른 이들을 위해 순수하게 기부하고 쓸 수 있도록 직접 간접적으로 후원하고 있다.
내 과거를 떠올리면, 가족 중에 누군가를 잃었을 때 그들의 가족들에 대한 사회적 support가 부족함을 느낀다. 그걸 내가 해보기로 하고, 여러 사람들과 만나면서 나의 과거 또한 치료 중이다.
세상의 모든 폭력적인 음식들을 지양하고, 내 몸과 세상을 위해 제로 웨이스트와 채식 위주의 식단을 유지하고 있다.
특별한 일이 없다면, 행복한 삶이다.라는 것을 모토로 매일매일 얼굴에 웃음을 띤 채로, 사람들에게 이야기하는 삶을 살았다.
a little smile on your face will never hurt , it changes your entire mood.
#나의미래일기
#버킷리스트
#긍정확언
#현실된미래
#이루어낼거에요
#기록하면이루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