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깟 몇 푼? 정말 그럴까?
옛날 옛적 어느 한 말단 공무원이
’감사과‘에 발령이 났을 때 일입니다.
한 바퀴 돌고 들어올때마다
주머니가 두둑해지더래요.
이상하게 만나는 사람들마다 돈을 꽃아주더랍니다.
단호하게 거절해도
사무실에 몰래 찾아와 어딘가에 꽃아놓고는
‘어디어디에 제 성의를 놓아드렸습니다‘ 라는
전화를 받으면서
‘아, 내가 쥐약 먹고 곧 죽겠구나’
생각했다고 해요.
그래서 기어코 자기가 가진 모든 빽을 써서
돈과 멀리 떨어진 보직에 발령받으셨다고 합니다.
가난했으나
마음은 너무 편안했노라고,
승승장구하는 것처럼 보이던 친구들이
하나둘씩 그 쥐약먹고 쇠고랑 차더라고
옛 추억을 되새김질하며 말씀하십니다.
그러면서 항상 하시는 말씀 중,
남의 돈은 10원이라 한들,
쉽게 여겨서는 안된다.
덜 먹고, 덜 누리더라도
다른이의 땀이 묻은 것을
쉽게 여기면 안 된다.
그것은 다른 이들의 정량화될 수 없는
모든 소중한 가치들을 무시하는 행동이다.
’돈‘ 은, 액수가 얼마든 간에
그깟 돈이 아닙니다.
몇 푼 안되는 돈 가지고 치사하게 왜 그러냐?
이런 말은 가스라이팅에 가깝습니다.
온갖 흉악 범죄들이 ’돈‘과 ’폭력‘, ‘성‘에 대한 착취로
귀결되어 보이는 이유는
명확하게 드러나는 매개체들이
‘그것들’ 뿐이라 그런 건 아닌지요.
우리의 마음에 대한 착취는 정량화가 안되거든요.
노력과 진심을 정량화하기가 힘이 듭니다.
사랑과 배려를 정령화하기가 어려워요.
그래서 착취는 최종 물질로만 드러날 뿐,
그것이 전부는 아닐 것입니다.
그래서 그깟 ‘돈’ 문제가 아닙니다.
다들 인간들이 치졸하게
돈이나 성 문제 따위에 집착하는 게 아니라,
온갖 종류의 보이지 않는 착취가
그 최종 매개체를 통해 살짝 드러난 것 뿐입니다.
빙산의 일각처럼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