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너를 꿈꾸는 모든 취준생과 주니어가 반드시 읽어야 하는 마음가짐
나를 소개할 때 어딜 가도 빠지지 않고 하는 질문이 있다.
제 전공 한번 맞혀 보시겠어요?
이런 질문은 당연히 한번에 맞히는 사람이 없다는 걸 확신하고 던지는 질문이다. 지금까지 들었던 답 중에는 패션, 사진 같은 나한테는 정말 극찬과도 같은 예술 분야가 많았다. 아무래도 디자이너라는 직업 자체가 주는 편향이 외모와 시너지를 일으킨 셈인 것 같다.
누가 봐도 예술하게 생긴 수염난 사람이 영문학 전공자라고 하면 다들 의외라고 한다. 비전공자로써, 전공자도 살아남기 힘든 디자인 업계, 그것도 스타트업 씬에서 7년째 고군분투하며 살아온 나에게, 주니어 및 취준생들이 눈을 반짝이며 사실 반은 졸고 있지만 앉아 있는 강의실은 루피가 해적왕이 되어 썰 푸는 것처럼 비전공자로 이 자리에 오기까지의 왕년의 이야기를 하기 딱 좋은 자리다.
나의 디자인 커리어는 항상 큰 줄기를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영문학 전공자다보니 디자인 기본기는 부족하고, 인맥은 얕았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포트폴리오는 경쟁력이 약하고, 디자이너에게 좋은 근무 환경은 기대하기 어려웠다. 그런 곳에 사수는 없었다. 도망친 곳에 낙원은 없듯, 실력이 부족한 디자이너에게 꿈의 직장은 없었다. 말 그대로 '사수 없는 스타트업에서 모든 걸 몸으로 때워 내는 1인 디자이너' 신세만 몇 년을 겪곤 했다.
내가 부족할 수록 더더욱 칼을 갈아야 하는 건 당연지사다. 남들 보다 몇배는 더 책을 읽고, 몇배는 더 찾고, 분석하고, 사람을 만나고, 꾸준히 내 생각의 지평선을 넓히고 키웠다. 처음엔 정말 미미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내가 조금씩 활로를 찾고 인정받게 해준 건 디자인 기술 자체가 아닌, 커뮤니케이션과 문제를 바라보는 색다른 관점, 다른 사람보다 더한 끈기와 집착이었다. 비전공자 1인 디자이너의 작은 승리였다.
길벗에서 새로운 신간이 나왔다는 소식과 함께, 나에게 한번 읽어봐주십사 연락이 왔다. 브런치 구독자 500명도 안 되는 게다가 반년째 브런치도 못 쓴 나에게 무슨 책인가 해서 봤는데, 제목이 아주 도전적이고 구미가 당겼다. 바로 이응삼이 작가님의 비전공자 디자이너로 살아남기.
이응삼이(도서출판 길벗)
책의 전체적인 개요는 이응삼이 작가님(이름에 ㅇ이 3개 들어가서 이응 삼 이라고 지으셨다고 한다)이 비전공자로써 디자이너를 꿈꾸게 된 계기, 디자이너로 일하게 된 이야기, 그리고 4년차에 접어든 지금, 주니어 디자이너로 거듭나기 위한 준비들로 이루어져 있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공감했던 건, 이 작가님께서 겪으신 디자이너로써의 경험과 성장 과정이 나와 정말 같다는 것이다. 예쁜 무언가를 포토샵으로 만들기 좋아하다 보니, 디자이너가 되면 좋지 않을까! 하던 막연한 생각에 어쩌다 디자이너가 된 것도, 비전공자라는 말 자체가 주는 상대적인 박탈감과 더 배우고 싶다는 열망이 든 것도, 툴과 기술에 더 집착하던 주니어 시절도, 1인 디자이너로써 회사에서 무시 당하지 않기 위해 선택했던 나만의 방법도, 어느정도 연차가 쌓이며 보이는 거시적인 시야들 모두 지극히 공감되는 이야기였다.
비전공자 디자이너들은 다 비슷하게 사나보다
갑자기 2023년 회고를 잠깐 하자면, 좋은 기회로 여러 곳에 강의를 나가게 되었다. 시작은 2022년 말이었지만, 수강생분들의 만족, 또 담당 매니저님의 배려에 지금까지 꾸준히 강의를 나갈 수 있게 되었다. 강의를 준비하면서 나 역시도 그동안 알고 있던 것들을 다시 공부하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현업에 충실한 와중에 또 다른 강의, 특강, 프로젝트 등이 계속 들어오면서 2023년 하반기에는 캘린더가 까맣게 칠해질 정도로 바쁘게 지냈다. 그 과정에서 정말 많은 취준생분들을 만났다. 그 분들 중 대다수가 디자인 관련 학과를 전공하지 않은, 이응삼이 작가님이나 나와 같은 분들이다.
그 분들에게 강의 첫 수업 때 꼭 드리는 이야기가 있다.
"디자이너에게 전공은 무관하다. 디자이너는 예쁜 것을 하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이다. 사람들의 문제를 디자인으로 해결하는 사람 모두 디자이너가 될 수 있다. 이런 면에서 오히려 다른 전공을 공부했다는 것이 장점이 될 수 있다. 오히려 디자인과 배운 것을 융합해서, 새로운 관점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디자이너로써 존중 받기 위해선, 스스로가 전문성 있는 태도를 지켜야 한다. 몸값을 스스로 깎지는 말되 디자이너 시장에서 나의 위치를 객관적으로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인정할 줄 알아야 하고, 알기 위해 다양한 직무와 교류해라. 업무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묻고, 괴롭혀라. 과정을 이해하는 디자이너가 결국 존중 받고 높은 평가를 받는다."
"디자인을 한다는 건 피그마를 잘 다루는 것이 아니다. 디자인을 한다는 건 왜 만들어야 하는지, 왜 이렇게 만들어야 하는지, 어떤 것을 만들어야 하는지를 묻는 것이다."
"여러분이 일을 하며 생긴 고민이나 질문은 여러분이 처음 한 것이 아니다. 이미 앞서 간 사람들이 인터넷, 책, 커뮤니티에 남긴 그 흔적을 찾아 참고하는 것만으로도 여러분 시야의 해상도는 대폭 늘어난다. 수많은 정보의 바다 속에서 여러분이 찾고자 하는 것을 정확하게 꿰어낼 수 있도록 훈련해라."
"무엇을 질문하기 위해선 아이러니하게도 무엇을 모르는지를 알아야 한다. 그래야 좋은 질문을 할 수 있고, 그래야 좋은 답변을 얻을 수 있다."
"디자이너의 업무는 80% 이상이 커뮤니케이션이다. 따라서 글쓰는 것과 말하는 것을 꾸준히 연습해라. 상대와 소통할 때 지식의 저주에 빠지지 않도록 주의해라."
같은, 원론적인 이야기들이다. 사실 어떻게 보면 먼저 앞선 선배가 하는 잔소리이자 꼰대 디자이너로써의 푸념일 수 있지만, 비전공자로써 디자인 업계에 살아남으며 얻은 나만의 전략이자 성장 방법이었다. 그리고 앞으로 디자인 업계에 발을 디딜 후배이자 새로운 주니어들이 앞으로 디자이너로 일하며 좀 더 나은 디자이너가 될 수 있었으면 하는 조바심에 건네는 당부이자 조언이다.
나 역시 수많은 취준생과 주니어, 그리고 이응삼이 작가님처럼 한때는 신입이었다. 입사 한달 만에 사수가 퇴사를 하고, 1인 디자이너로서 묻고 찾아가며 모르는 걸 어떻게든 알고 배워서 만들어 냈어야 했다. 그 과정은 당연히 험난했다. 책만 읽던 영문학 전공생이 디자인 기본기가 있을 리 만무하고, 세네카는 뭐고 도비라는 또 뭐며 하리꼬미는 또 뭔지 알 턱이 없고, 인쇄용 디자인 파일은 어떻게 넘기는 지 당연히 몰랐었다.
그럼에도 난 내가 욕심이 있었다. 어떻게든 이 상황을 내가 책임지고 마무리하겠다는 욕심. 그리고, 디자이너로써 얕보이고 싶지 않다는 자존심, 그 과정에서 새로운 것을 배우는 즐거움이 있었다. 작가님이 책에 쓰신 말 중에 이런 이야기가 있다. 워낙 잘 알려진 이야기라 아는 사람이 있을 지도 모른다.
인간의 뇌는 '부정'에 대한 개념이 없어서 부정하지 못하고 듣거나 보는 순간 바로 이미지를 떠올립니다. ...(중략) ...매일 해결해야 하는 업무들은 점점 쌓여가고, 수정과 폐기가 반복되는 피드백 과정에서 자신감을 잃어가는 저에게 '일'은 피하고 싶은 대상이었습니다. 하지만, 디자인 공부를 시작한 후에는 업무에 재미가 붙었습니다. 회사는 이제 내가 배운 것을 적용할 수 있는 공간이며, 새롭게 배울 것들이 존재하는 곳입니다. ...(중략) ...이렇게 생각하니 회사는 더 이상 '업무공장'이 아닌, 내 성장을 지지하는 한 부분으로 인식되었습니다.
p.81~82, 이응삼이, [비전공자 디자이너로 살아남기]
생각해보면, 내가 디자이너로 성장하는데 필요한 다양한 툴과 기술, 커뮤니케이션 역량, 다른 직군 이해하기 같은 것들은 내가 개인적으로 챙기기에는 너무나 어려운 부분이다. 내 경우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 주기적으로 행사를 열어야 하는 상황이 왔었다. 행사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참가 신청 받는 웹사이트를 만들어야 했는데, 당시 우리 웹사이트를 관리해주던 개발사를 통해 만들면 당연히 추가 비용을 내야 했다. 항상 '내 디자인이 왜 의도대로 만들어지지 않는걸까?'를 고민하던 차에 직접 웹을 공부해서 코드를 내가 직접 작성해서 전달하고, 개발사는 업로드만 해주는 걸로 결정했었다. 내 디자인을 실제로 웹에 구현해보고 싶다는 열망과 욕심을 회사 돈으로 실현해볼 수 있던 것이다. 실제로 그렇게 몇 번의 웹사이트를 만들어 본 경험이 지금까지 프론트엔드 엔지니어들과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게 된 기반이 되었다. 당시 개발사에서 가장 같이 일하기 좋은 클라이언트라고 대표님 앞에서 칭찬도 해줬다 .
만약 그때 그저 막연히 두려워 하고 있었다면 난 그 자리에 그대로 머무른 채 투정이나 부리고 있었겠지만, '오히려 좋아' 마인드를 가지고 '이참에 해보죠!' 같은 자세를 가졌더니 월급을 받으면서 내가 배우고 싶던 것도 배우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만든 것이다.
내 얘기가 길었으니 책으로 다시 돌아가보면, 인스타툰을 그리시는 작가님답게 중간중간에 지치지 않도록, 적당한 타이밍마다 디자이너 이야기를 만화로 소개해 주신다. 그 중 내가 많은 취준생과 신입분들에게 혀 닳도록 전하는 말이 있어서 가져와 봤다.
비전공자로써 가진 가장 큰 고민은 '전공자에 비해 디자인 실력이 부족하다' 라는 것이다. 실제로 나도 여전히 전공자에 비해 기본기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많다. 타이포를 쓰는 감각, 글을 덩어리로 잘 묶어서 배치하는 감각, 균형과 비례, 색채 같은 것들은 여전히 어렵다. 전공자들은 대학 2~4년 동안 좋든 싫든 수없이 많이 연습하고, 보고, 분석하지만, 셰익스피어만 주구장창 읽다 온 나는 당연히 연습이 부족할 것이다. 하지만 그게 내가 디자이너가 될 수 없는 조건이 되지 않는다. 결국 디자이너는 포트폴리오, 즉 자신의 디자인 논리와 스토리텔링으로 증명해낸다. 모자라면 내가 그만큼 더 죽어라 노력하고 고생하면 그만인 것이다.
혹여나 단지 '연봉이 높다', '수요가 많다' 라는 이유만으로 디자이너를 선택한 사람이 있다면 다시 고민해보길 바란다. 디자이너는 정말 많이 공부해야 하는 직업이다. 물론 프로덕트 디자이너니 UXUI디자이너니 하는 직무가 수요도 많고, 대우도 나쁘지 않다고는 하지만, 실제로 그만한 대우를 받을 수 있으려면 24시간도 부족하게 살아야 한다. 피그마를 잘 다루고 시각적인 완성도가 높은 UI를 만들 수 있다고 해서 연봉 많이 받는 회사의 디자이너로 떡하니 갈 수 있다는 것이 아니라는 뜻이다. 나인 투 식스 깔끔하게 딱 근무하고 퇴근해서 워라밸을 즐기면서 '나는 왜 좋은 대우를 못 받을까', '왜 디자이너는 좋은 대접을 못 받는걸까' 라는 자조 섞인 고민만 하고 있다면, 이 시간에도 퇴근 후에 스터디, 사이드프로젝트, 강의 등으로 꾸준히 공부하고 있는 다른 디자이너들을 생각해봤으면 좋겠다. 엄연히 디자이너도 프로페셔널한 직무고, 전문직이다. 의사, 변호사가 되기 위해 몇년을 밤샘 공부하는 건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더 나은 디자이너가 되기 위해 퇴근 후에도 밤샘 공부하는 사람들의 노력도 생각해주었으면 한다.
이런 혹독한 현실 이야기에도 디자이너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사라지지 않는다면, 기왕 마음 먹은 거 정말 훌륭한 디자이너로 성장했으면 한다. 그래서 강의만 나가면 이 얘기 저 얘기를 다 해주고 싶어진다. 디자이너로 일하는 건 어렵지만, 그 어려운 길을 굳이 택한 사람들에게 먼저 앞서 간 선배로써 많은 도움이 되어주고 싶다. 그런 부분에서 그 어렵다는 원고 쓰기를 끝마친 이응삼이 작가님이 존경스럽다. 브런치 하나 쓰는 것도 너무 힘들어 죽겠다 자신이 몸소 겪은 것들을 정리해 우리와 같은 길을 또 걸어올 후배들에게 전해주는 그 마음이 이해가 되고, 또 공감이 된다. 같은 디자이너로써 고맙기도 하고.
짬 좀 먹은 나 역시 디자이너로 일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기술은 발전하고, 새로운 디자이너들은 더 뛰어나고, 갈수록 비즈니스는 어렵고, 권한이 커지는 만큼 내 책임 역시 더욱 커지고 있다. 그럼에도 디자인을 하게 만드는 원동력은, 사용자의 문제에 집착하고 해결하고, 비즈니스를 견인할 때 뿜어져 나오는 도파민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 디자이너가 되고 싶은 사람이라면, 사용자에 대한 애정이 가득하고 남다른 관찰력을 가진, 그리고 치열한 고민을 즐기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돈을 좇는 것이 아니라, 비즈니스 임팩트를 좇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그런 사람이 될 수만 있다면 보상은 알아서 따라올 것이다.
책의 각 챕터 끝에는 디자이너로써 일할 때 알면 좋은 팁들이 콕콕 박혀 있다. 물론 7년차 스타트업 고인물이 되가는 입장에선 호로록 하고 넘어갈 내용이지만, 이 책을 읽을 수많은 신입들은 꼭 책갈피 끼우고 모서리 접어두고 사진 찍고 노션에 적어두고 브런치에 써서 기억해뒀으면 좋겠다.
처음 책을 받았을 때는, '무슨 4년차가 살아남기 어쩌구를 논한담...껄껄껄 아주 대단한 주니어구만' 이라는 생각이었다. 이내 그 마음은 수그러들고, 스타트업 씬에서 7년째 사수 없이 1인 디자이너로 크다가 이제 사수가 되어야 하는 연차가 된 나와 동일시하며 '맞지...맞지....', '나랑 똑같으시네? 신기하다.', '맞아, 맞아. 이래야 해.' 를 중얼중얼 거리며 공감수치 1000% 으로 읽었다. 그리고 내가 겪은 지난 이야기들이, 비단 나만 겪은 이야기가 아니라는 점에서 위로와 위안이 되기도 했다.
또한 4년차이신데도 불구하고 보면서 감탄할 정도로 디자인에 대해 깊은 관심과 지식을 가지고 있다. 개인적으로 동베를린의 신호등인 암펠만 이야기는 좋은 UX 사례로 써도 될 정도로 감명 깊었다.
이 책은 비단 비전공자로써 살아남아야 하는 사람들 뿐만 아니라, 디자이너가 되고 싶고 또 궁금한 모든 사람들이 반드시 읽어야 하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작가님께서 겪으신 커리어가 너무나 지극히 현실적이고, 대부분의 디자이너들이 전공자 비전공자 가릴 거 없이 경험할 이야기이면서, 또한 그 상황을 해결해낸 작가님의 방법이 너무나 비현실적으로 현실적이기 때문이다.
'용기와 의지를 잃지 않고, 하루에 한 걸음, 3페이지, 글 하나처럼 조금씩이라도 앞으로 나아간다면, 어느새 또 이만치 성장할 것이다' 라는 건 사실 우리 모두 당연하다는 걸 알고 있다. 그만큼 현실적이다. 하루에 30분이라도 운동을 한다면, 한달 두달 쌓이다보면 건강해지라는 건 기정사실이다. 하지만 이 방법이 비현실적일 수밖에 없는 건, 이렇게 해낼 수 있는 의지를 가진 사람이 드물다는 것 때문이다. 하지만 해내기만 한다면, 그 사람은 언젠간 빛을 볼 것이라는 걸 우리 모두 알고 있다.
이 책은 비전공자 디자이너로써 겪은 이야기인 동시에, 취준생과 주니어 디자이너가 겪을 앞으로의 현실적인 커리어의 미리보기가 될 것이다. 거인의 어깨에 올라타라는 말이 있다. 거인의 어깨에 올라타면 더 멀리, 더 많이 볼 수 있다는 말로, 앞서간 사람들의 지혜를 바탕으로 더 크게 성장한다는 관용어구로 쓰인다. 선배로서 먼저 경험하고 공유한 이야기를 다른 디자이너들에게 전한다는 건 보람차고 기분 좋은 일이다. 디자이너를 꿈꾸는 누군가가 있다면, 이 책 위에 올라탔으면 한다. 피그마 활용하기, UX 리서치, UI 책을 사는 것보다, 이 책을 먼저 읽었으면 좋겠다. 적어도 디자이너가 된다는 건 어떤 건지를 먼저 알았으면 좋겠다.
이 책이 거인처럼 여러분의 시야를 엄청나게 확장시켜주는 것은 아니지만, 작은 언덕쯤은 되어 줄 것이다. 디자이너로서 이 캄캄한 정글에 첫발을 내딛을 때, 적어도 발 밑을 볼 수 있는 작은 불빛 하나는 되어줄 것이라 생각한다.
이응삼이, 비전공자 디자이너로 살아남기
도서출판 길벗
* 이 글은 업체로부터 소정의 원고료와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 글 내용은 업체 의견과 무관하며, 개인적으로 느낀 바를 직접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