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분석
데이터 분석 실전(5탄)
계량적인 분석이 없이도 충분히 남을 설득할 수 있고,
이러한 논문의 게재도 당연히 가능하다.
이 세상에는 계량분석을 쓴 논문과 논리의 서술만으로 이루어진 논문 등 두 가지만이 존재하는가? 그렇지 않더라도 그렇게 일단 그렇게 생각해보자. ^^
논리적 서술만으로 어떻게 논문을 저널에 싣는 것이 가능하냐는 초보 학자들의 질문이 종종 들린다. “교수님, 그건 연륜이 있으신 분들이고 학계에서 지명도가 있어서 실어 주는 거 아닌가요?”
뭐... 그럴 수도 있지만 정확히 맞는 얘기도 아니다. 계량분석이 없다고 논문을 실을 수 없다는 것은 정확히 얘기하면 아직 논리적 전개나 글빨(?)만으로 독자들을 홀릴 수 있는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는 얘기도 된다.
논문 지망생들의 또 하나의 오해는 서술형 논문이 정성적인 자료들만으로 이루어진다는 생각인데, 꼭 그렇지만은 않다. 단지 통계적, 수학적 모델링이 들어가 있지 않을 뿐이지, 앞에서 설명한 대로 기초적인 자료들을 가지고 논리 전개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3차 산업혁명의 화두를 꺼낸 제레미 리프킨과 4차 산업혁명을 언급한 크라우스 슈밥을 아시는지? 현재의 AI, Big Data, IoT 등이 중심이 되는 네트워킹과 크라우드 기술을 원천으로 하는 4차 산업혁명이, 인터넷 및 정보통신기술(ICT)의 발전이 사회를 변화시킨 3차 산업혁명과 다른 형태의 산업혁명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주장을 한다고 생각해보자.
복잡한 얘기는 그만두고, “여기서 가장 중요하게 들어가야 할 요소들은 뭘까?”인가를 고민해 보면 답은 나온다.
우선, 3차 산업혁명이 무엇이고 어떻게 전개되고 있는지를 세부적으로 논의해야 한다. 3차 산업혁명에서 핵심이 되는 ICT의 발전이 우리 사회와 경제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가를 설명해야 하며, 이 과정에서 ICT기업의 수 및 부가가치의 변화, 사회의 변화 등이 기초적인 자료로서 논의될 것이다. 왜냐하면, 독자들이 3차 산업혁명이 무엇인지를 모르는데 다음 얘기를 하는 것은 안되지 않을까?
그다음은, 4차 산업혁명이 어떤 것이고, 4차 산업혁명에 따라 일어나는 변화가 실질적으로 어떤 것인지를 논의할 필요가 있다. IoT의 발달에 따라 사람과 사물, 사물과 사물이 모두 연결되는 초연결사회(Hyper-connected Society)에 대해 4차 산업혁명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의 주장을 살펴보고 관련 데이터를 보면서 평가해봐야 할 것이다.
그다음의 단계는 뭘까? 양쪽을 다 까발려놨으니 이제는 “너 이거 보이지, 쟤는 저거라고 했는데, 실제로 보니까 다른 게 있어? 없어?”
위에서 얘기한 것과 같이 중요한 것은 내 패와 남의 패를 모두 까놓고 한판 붙는 것이 중요하다.
논문의 평가기준은 자료의 신뢰성과 논리의 명확성이다.
논문을 평가하는 기준이 뭘까? 주장의 옳고 그름을 판단하기 위해서 저자가 어떠한 신뢰성 있는 자료를 쓰고, 어떠한 과정으로 통해 논리적으로 설명을 하는가를 판단하는 것이 아닌가?
수학이나 통계분석을 통해 수치로 증명하는 방법도 있지만, 다른 사람이 이견을 달지 못하도록 꼼꼼한 논리적 전개와 대응만으로도 충분히 저널에 실을 논문의 자격이 있지 않을까?
논문은 논리싸움이다. 수치는 이를 보조하는 것일 뿐 본질적인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고 모든 데이터 분석에 임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