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의 보석 사이판(1)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태평양의 보석
사이판... 사람들의 귀에 익숙하지만, 실제로 어디 있는지는 잘 모르는 그런 지역 중의 하나이다. 위키백과를 보면, 태평양 마리아나 군도 15개 열대 섬 중 하나로 알려져 있고, 미국 연방에 속해있어 화폐도 달러($)를 쓴다.
우리나라에서 항공을 통해 사이판까지 가는데 걸리는 시간은 4시간 30분 정도이고 남서쪽의 괌은 좀 더 남쪽에 있는데도 5분 정도 덜 걸린다. 주변 가까운 나라들까지 소요되는 시간을 비교해보면, 베트남 다낭까지 4시간 40분, 싱가포르 창이 6시간 10분, 필리핀 마닐라 3시간 55분 정도로 일본, 중국을 제외하고는 제일 가까운 북 태평양에 있는 휴양지 중 하나라고 보면 될 듯싶다.
후텁지근한 날씨지만, 바람과 스콜이 더위를 식혀주는...
경도 15도 정도로 적도에 가까운 섬이라 날씨는 더운 편이지만 최고 기온은 31도 내외이고, 최저기온도 27도 내외로 연중 비슷하지만 6월이 가장 덥긴 하다. 그리고 밤까지 습도가 높은 편이라 불쾌지수가 올라갈 만도 하지만, 바람이 시원하게 잘 불어주고, 짧은 시간에 집중적으로 내리는 소나기인 스콜(squall)이 자주 더위를 씻어준다. 게다가 주변에 보이는 풍경들이 너무 예뻐서 땀 좀 흘리는 것쯤은 충분히 참을만하다.
일본인들의 슬픈 역사가 있는 섬
B.C. 2세기경 처음 사람이 살기 시작한 이 섬은, 15세기에 스페인에 의해 합병되었고, 1899년에는 독일이, 1922년 이후에는 일본제국이 신탁 통치하는 남양군도의 일부가 되었다. 일본은 낚시산업과 사탕수수 농장을 개발하고, 1930년대 이후로 병참기지를 건설하면서 약 3만 명의 군이 주둔했다고 한다.
태평양전쟁이 막바지였던 1944년 6월 15일 미 해병대가 일본 본토 공급을 위한 북 마리아나제도 장악의 일환으로 3주간의 전투를 벌여 섬을 점령했는데, 당시 많은 일본 군일들이 끝까지 저항하다 목숨을 잃거나 ‘반자이 절벽’이라고 불리는 절벽에서 자살했다고 하는데, 아직도 곳곳에 이러한 흔적이 남아 있다.
나쁜 짓을 많이 했던 일본이지만, 그 속에 절규했을 일본군들을 상상해보면, 그 속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그리 기분 좋은 역사는 아닐 것이다.
저가항공사들로 인해 항공 티켓을 저렴하게 구입 가능
우리나라에서 출발하는 항공사는 아시아나, 이스타 제시, 진에어, 제주항공, 티웨이 등이며, 대한항공 사이트에서 표를 끊을 경우에도 실제로는 진에어를 타고 가게 된다. 다른 나라 항공사로는 델타, 필리핀, 홍콩 익스프레스, 홍콩 에어라인즈, 중국 Sichuan(뭐라고 발음하는지는 모르겠다 ㅠㅠ) 등이 있다.
다른 나라에서 출발할 경우에는 저렴한 항공권을 찾아주는 스카이스캐너(skyscanner) 사이트가 유용하지만, 대체적으로 변경이나 환불의 경우, 수수료가 비싼 편임을 인지하고 확실히 결정된 후에 표를 끊는 편이 마음고생을 덜 하는 길일 것이다. 특히, 스카이스캐너 사이트에서 저렴한 항공사를 찾다 보면, 짐 하나에도 돈을 요구하는 경우가 꽤 있기 때문에 계약사항 등을 잘 읽어보고 잘 비교해보길 바란다.
필자는 저가항공을 찾을 때, 여러 항공사들을 비교해주는 인터파크 항공 사이트를 주로 사용하기는 하지만, 땡처리 항공 등 다양한 사이트가 존재하고, 일찍만 끊으면 비교 사이트 등을 통해 평균 20만 원대에서 표를 구매할 수 있다. 그러나 최근의 5월 연휴와 같은 경우에는 50만 원~60만 원대까지 표 가격이 일시적으로 치솟는 경우가 있는데, 여행을 앞두고 매일 한 번씩 관찰하면 일시적으로 30만 원~40만 원 정도에 구매할 수도 있다. 여행사들이 미리 표를 확보해 놓다 보니, 수급에 따라 높아졌다 낮아졌다 하는 모양이다.
다양한 형태와 위치의 호텔들 - 취향에 맞게
사이판은 다른 휴양지에 비해 호텔 룸들이 낡은 편으로 특별히 방의 퀄리티를 보장하기는 어렵지만, 하얏트호텔(Hyatt Hotel), 피에스타 호텔(Fiesta Hotel) 등 마이크로 비치를 전용 비치로 보유하고 있는 특급호텔들과 마이크로 비치에서 좀 더 남쪽의 카노 아 리조트(Kanoa Resort), 그리고 마이크로 비치 북측의 아쿠아리조트 클럽(Aqua Resort Club) 등은 일반적인 특급호텔의 룸 퀄리티를 보장한다.
그리고 안 가봐서 잘 모르겠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이 잘 가는 사이판 남측의 PIC와 월드리조트의 경우, 캐리비안베이 같은 놀이시설들이 호텔 내부에 있어서 아이들을 데리고 가는 그룹들에게는 좋은 호텔이라는 평이다. 다만, 일부 가본 사람들의 후기를 들어보면, 굳이 한국의 캐리비안베이보다 좋지도 않은 시설을 즐기려고 먼 곳까지 가서 좋은 경치 놔두고 호텔에서 지낼 일은 없다고들 하는데... 각자가 더 알아보고 판단하길 바란다.
참고로 공항은 사이판 섬 남단에 있지만 중심지인 가라판 지역까지 20~30분 내 도착할 수 있을 정도로 섬이 크지 않다. 4륜 구동 차를 빌려 타포차우산을 오르는 것은 하나의 즐거운 경험이다.
왜 마이크로 비치를 중심으로 호텔 위치를 얘기하느냐 하면, 사이판의 중심지인 가라판(Garapan) 지역이 마이크로 비치를 중심으로 형성되어 있고 섬 내 최대 면세점 DFS와 카지노, 레스토랑 등이 있기 때문이다. 맛 집이라고 소개된 대부분의 레스토랑은 가라고 판 지역에 위치하고, 현재 간이 카지노를 DFS 건물에서 운영 중인데 전면에 카지노 호텔을 신축 중에 있다. 아래 지도에서 나타난 정도는 충분히 걸어서 다닐 수 있는 거리이다. 단, 당신이 후텁지근한 날씨에 대해 극도로 적응이 안 되는 경우가 아니라면...
따라서 시내에서 쇼핑, 먹거리, 활동 등을 원한다면 가라판 지역의 마이크로 비치를 중심으로 잠 잘 곳을 정해야 할 것이고, 아니고 한적한 지역에서 오붓한 휴가를 즐기고 싶다면 해안절벽 등 다소 외진 곳에 잡아도 괜찮을 듯싶고, 골프를 치고 싶다면, 동측 해안면에 숙소를 잡는 것이 좋을 듯싶다. 그래도 일단은 가라판이나 가라판에 가까운 곳에 숙소를 정하는 것을 추천한다. 아무래도 밤에 먹고 놀 곳은 여기밖에 없기 때문이다
호텔의 예약은 호텔스 콤바인, 트리 바고 등 여러 호텔 예약 사이트를 비교검색해주는 곳이 있는데, 필자는 열 번에 한번 사용한 평균금액에 해당하는 공짜 호텔을 제공하는 호텔스닷컴을 주로 사용한다. 물론, 사용한 평균금액보다 비싼 경우에는 보너스 금액에 추가 금액을 내면 된다. 그렇지만, 여행이나 출장을 자주 가지 않는 경우에는, 호텔 비교사이트를 활용하면 그때그때 저렴한 호텔을 구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호텔 예약도 최소 2주 전에는 해야 저렴하게 방 구하는 것이 쉬운 건 사실이지만, 당일에 가서 구한다고 해서 방이 없는 것은 아니다.
많은 경우, 예약 후 항공 스케줄에 의해 호텔에 늦게 떨어지는 경우 걱정들을 많이 하는데, 오히려 예약해서 온 순서대로 싼 방을 먼저 소진해가는 경우가 많으므로, 예약한 방보다 더 좋은 방을 얻는 경우가 꽤 많으니 오히려 기대를 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