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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롥호롞 Feb 02. 2020

매력이 있다는 것은 호불호가 갈린다는 것과 같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말하는 ‘힙하다’는 말은 익숙한 무언가가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있을 때 사용하고는 한다. 

 

가령 어떤 하얀 수염을 가진 할아버지가 귀에 검은색의 알이 큰 피어싱을 하고 있다면 그와 같은 할아버지를 보고 많은 이들이 ‘힙하다’면서 매력을 느끼게 될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할아버지에 대해서 갖고 있는 고정관념은 ‘할아버지는 피어싱을 하지 않는다’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피어싱을 한 할아버지는 많은 이들에게 매력적으로 느껴지면서도 한편으로는 많은 이들에게 ‘할아버지가 할아버지 같지 않다’면서 부정적으로 여겨지게 될 것이다. 피어싱을 한 할아버지가 자신들이 생각하는 고정관념에 속해 있지 않기 때문에 말이다. 


다시 말해서 어떤 사람이 사람들이 생각하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게 된다면 어떤 사람들에게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있기 때문에 매력적으로 느껴지지만 어떤 사람들에게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있기 때문에 부정적으로 여겨지게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와 같은 것이 우리가 일반적으로 말하는 ‘매력’이라는 단어의 의미 혹은 매력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다시 말해서 내가 매력이 있다는 것은 도드라진다는 것이고 누군가는 그런 도드라지는 점 때문에 호감을 느끼고 누군가는 도드라져 있기 때문에 부정적으로 여긴다는 것이다. 


많은 이들이 매력을 아무도 싫어하지 않고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지금보다 자존감이 더 높아지고 지금보다 더 매력적인 사람이 되면 나를 싫어하는 사람도 나를 좋아하게 될 것이고 내게 관심이 없는 사람도 내게 관심을 가질 것이며, 아무도 싫어하지 않고 사랑받기만 하는 사람이 될 거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사람들 사이에서 가장 매력이 있다고 여겨지는 사람들, 곧 매력적인 사람의 기준으로 삼고 있는 연예인들을 살펴봐도 모든 사람들이 다 좋아하는 연예인은 없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즉 어떤 사람이 갖고 있는 매력적인 부분, 장점들이 누군가에게는 좋아할 이유가 되지만 누군가에게는 싫어할 이유가 된다는 것이다.  


흰 수염을 가진 검은색의 피어싱을 한 할아버지는 누군가에게는 피어싱을 했기 때문에 매력적으로 느껴지겠지만 누군가에게는 피어싱을 했기 때문에 비호감으로 느껴질 것이다. 어떤 사람이 매력적인 사람이 된다는 것, 매력을 갖는다는 것은 호불호가 갈리는 사람이 되는 것과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흰쌀밥은 싫어하는 사람이 없지만 특별히 좋아하는 사람도 없다. 마라탕은 누군가에게는 굉장히 매력적인 음식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절대로 먹고 싶지 않은 음식이다. 그러나 우리는 흰쌀밥에 대해서는 매력적이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마라탕은 매력적이라고 여긴다. 


즉 우리는 은연중에 색깔이 진해서 호불호가 갈리는 무언가를 매력이라고 여기고 있다는 것이다. 


아무도 싫어하지 않는 사람이 된다는 것은 신보다 뛰어난 사람이 된다는 것과 다르지 않다. 여러 종교에서 천국과 지옥을 말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신도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지 못하며 모든 사람에게 다 매력적으로 느껴지지는 않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다시 말해서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는 사람이 된다는 것은 지금까지 어떤 누구도 성공하지 못했고 앞으로도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이다. 모든 사람들이 다 똑같지 않기 때문에 말이다. 


그런 이유로 내가 지금보다 매력적인 사람,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사람이 되기를 원한다면 호불호가 갈리는 사람이 되는 것을 받아들여야만 한다. 매력이 있다는 것은 곧 호불호가 갈린다는 것과 같으니 말이다. 


내가 사람들에게 불호가 되지 않을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은 매력이 없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내가 매력을 갖고 있지 않다면 그래서 어디서나 묻어갈 수 있는 공기 같은 사람이 된다면 나를 싫어하는 사람이 별로 없을 것이다. 욕도 관심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tv속에 나오는 연예인은 욕하지만 거리에서 볼 수 있는 흔한 누군가에 대해서는 욕하지 않는다. 관심이 없기 때문이다. 튀는 옷 혹은 튀는 스타일을 한 사람이 누군가에게 욕을 먹을 수 있는 이유는 그 사람이 하고 있는 일반적이지 않은 스타일이 여러 사람들에게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내가 교실의 가장 앞도 뒤도 아니고 중간 언저리에서 누군가의 뒤에 숨은 눈에 띄지 않는 어중간한 포지션으로 살아간다면 아무도 나를 불호로 여기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관심이 없으니 말이다. 


아무도 싫어하지 않는 매력적인 사람이 되는 것은 불가능하다. 내가 매력을 가진 사람, 사람들의 관심을 받는 사람이 되면 탕수육에 소스를 부어 먹거나 찍어 먹는 것 정도의 취향 차이로도 누군가에게 미움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 내가 사람들에게 욕을 먹지 않는 이유는 내가 가진 개성, 특징들이 욕먹을만하지 않기 때문이 아니라, 그만큼 사람들이 내게 관심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가 어느 순간, 매력 있고 인기 있는 사람이 되어 사람들에게 관심을 받게 된다면 생각지도 못한 이유로 누군가가 나를 싫어하는 것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그런 이유로 내가 매력 있는 사람이 되고자 한다면 모든 사람들에게 다 사랑받기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 나를 사랑해줄 수 있는 사람에게만 집중하고자 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즉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만약 우리가 주변에서 매력이 있는 사람과 매력이 없는 사람을 살펴본다면 매력이 있는 사람들은 자신을 좋아해 주는 사람, 좋아해 줄 수 있는 사람만 신경 쓰는 반면에 매력이 없는 사람들은 모든 사람들에게 신경 쓰는 것을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모든 사람에게 신경을 쓰게 된다면 결코 매력적일 수 없다. 아무도 싫어하지 않는 사람은 매력이 없는 눈에 띄지 않는 사람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세스 고딘은 보랏빛 소가 온다라는 마케팅 책에서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으려고 하지 말고 나를 사랑해줄 수 있는 소수의 사람에게 집중하라고 말한다. 고객을 차별하라면서 말이다. 나아가 사람들로부터 받게 되는 비난을 두려워하지 말고 기꺼이 호불호가 갈리는 사람이 되라고도 언급한다.


아무도 싫어하지 않는 그저 그런 제품보다는 싫어하는 사람은 싫어하지만 좋아하는 사람은 또 엄청 좋아하는 제품이 훨씬 수익성이 좋다면서 말이다. 


누구에게도 이성적으로 느껴지지 않는 사람은 아무도 싫어하지 않는 사람일 가능성이 높다. 내가 이성적으로 뚜렷한 매력을 갖고 있다면 누군가에게는 ‘난 저런 스타일은 별로’라고 여겨지면서도 누군가에게는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이야’라는 평가를 듣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매력을 조금 다른 관점에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아무도 싫어하지 않고 누구나 좋아하는 것이 매력이 아니라 나를 좋아하는 사람도, 싫어하는 사람도 많이 생기게 만드는 것이 매력이라고 말이다.  


          



참조 

<보랏빛 소가 온다 – 세스 고딘 지음, 남수영, 이주형 옮김, 콜레오마케팅그룹 기획, 재인, p69~70, p73~74, p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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