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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케터TK Dec 06. 2020

마케터의 3가지 역량

역량은 전략, 영업, 크리에이티브로 수렴한다

오랜만에 전 직장 팀원으로부터 카톡이 왔다.


'안녕하세요 팀장님, 잘 지내시죠?'

'상의드리고 싶은 일이 있는데 한번 찾아뵈도 될까요?'


같이 일하다 퇴사한지 5년이 넘은 나한테 상의할 일이 있다니 고맙기도 하고, 못 본지도 한참 된지라 오케이를 햿더니 단번에 회사 앞으로 찾아오겠다고 한다. 급하게 이야길 하는 걸 보니 상의할 일이라는 게 업무적인 거보다 개인 신상에 변화가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찾아온 후배는 이직을 고민하고 있었다.


고민은 마케터로서의 커리어를 어떻게 가져가야 할지 모르겠다는 것.


과장~차장을 거치는 기간 동안 7년간 퍼포먼스 마케팅만을 하고 있는 본인 커리어가 답답하다고 했고, 한 브랜드사에서 온라인 마케팅 팀장 자리가 있어 브랜드 경험을 쌓고 싶다고 했다. 이커머스사에서 브랜드로 넘어가서 자사몰을 키워내는 마케팅을 했던 내 경력이 생각나 그런 커리어 젼화의 장단점과 현재 본인의 선택이 어떤지 궁금하다고 했다. 모바일 마케팅이 초창기 꽃을 피우던 14년부터 퍼포먼스 마케팅을 무척 잘해온 친구였는데 그게 오히려 현재는 독이 되었다고 한다. 처음 이직 때는 이 경력을 통해 비교적 쉽게 이직을 했으나, 나와 같이 일하던 14년~16년에 하던 일이 올해까지도 계속하다 보니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이미 회사를 옮기기로 마음을 굳힌 상태라 본인의 판단이 옳다 나쁘다는 말을 해줄 수는 없었다. 이직은 장단점이 늘 51% vs. 49%의 결정일뿐. 그저 자사몰에서 브랜드와 이커머스의 고민을 같이 했던 경험, 특히 마케팅 실무적인 것보다 훨씬 더 큰 변화라고 느낀 조직과 운영에 대해 있었던 일들을 상세히 이야기해 주었다.

그렇게 한 시간 정도 훈훈한 이야기를 주고 받았는데, 갑자기 다른 질문을 한다.

"저는 잘하는 게 뭘까요?"


내가 예전에 면담 하실때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언제까지 할거냐고 물었던 적이 있다고 한다. 그때는 왜 이런 이야길 하는지 의아했고 지금은 이해가 된다고 했다.


그렇다.
오랜만에 저 질문을 들었다.

연말이면 팀원 평가를 했는데 먼자 면담자가 물어보든 아니면 내가 먼저 하든간에 저 질문을 꼭 거쳤던 것 같다. 질문을 고민하다가 마케터로서의 강점을 찾아낸 건 세가지로 수렴한다.


대부분 마케터의 장점은 전략, 영업, 크리에이티브 3가지 역량으로 드러난다.


대부분의 마케터들이 세 가지 중 하나 이상은 해당된다


1. 전략


직무로 보면 주로 마케팅 기획 업무를 하는 사람들이 여기 해당된다. 주로 4P나, 3C, STP 등 마케팅 기본적인 분석 역량과 경쟁사 동향, 지표관리를 주로 담당하게 된다. 특히 마케팅이 디지털로 넘어오면서 비용 대비 얼마나 효율적인 마케팅을 해왔는지를 끊임없이 증명해야 하는 아주 중요한 일에 투입되곤 한다. 특히 월초와 사업계획 시즌에 무척 바빠질 수 있다.


케팅 기획업무를 메인으로 하지 않더라도 본인 업무를 전략적으로 접근하고 그걸 기획으로 잘 정리하는 사람들, 좋아할 수 밖에 없다. 예를들어 SNS 담당자인데 그냥 즉흥적으로 하는 것 보다 우리 고객은 어떤 콘텐츠에 반응을 하고 경쟁사는 어떻게 하고 있다는 등 이런 부분이 전체적으로 고려되고 또 대응한다면 성과는 자연스럽게 따라 오지 않을까?



2. 영업


마케팅이 왜 영업을 중요시하는가?


외부에 수많은 파트너들과 원활하게 일하기 위해 양사 간의 윈윈 하는 파트너십을 구축해야 한다. 네이버 카카오, 구글, 페이스북뿐만 아니라 수많은 미디어, 랩사, 대행사 등과의 관계가 마케터의 성과에 얼마나 큰 영향을 차지하는가는 다들 알고 있을 것이다.


여기에 추가하고 싶은 건 내부 영업을 잘하는 마케터가 성과를 더 잘 낸다. 엠디 없이, 서비스 기획 없이, 개발 없이 성과 낼 수 있는 슈퍼 울트라 마케터가 있는가? 나는 그런 마케터를 보지 못했다. 이들에게서 더 많은 협조를 얻어내고 성과를 나눌 수 있는 역량이야 말로 점점 더 중요해지는 부분이다.



3. 크리에이티브


창작역량이 있는 마케터들이 각광받고 있다.


같은 인스타, 유튜브를 하더라도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기획 역량으로 크리에이티브를 잘 뽑아내는 마케터들이 있다. 굉장히 흔치 않은 역량을 가진 친구들인데 이들이 제대로 성과 낼 수 있는 환경을 갖춰 주는 것도 중요하다.


크리에이티브를 하는 사람들의 스트레스는 성과가 안나올 때 받는 압박감이다. 그런데 콘텐츠는 출루율이 높은 볼넷, 안타보다는 한 번씩 홈런이 나오는 성향이 강해서 한번 제대로 된 콘텐츠가 제작되면 그때까지의 실패를 한꺼번에 만회할 수 있는 성격이라고 생각된다. 그 무게를 견디고 그걸 압박하지 않는 환경에서 일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날 만났던 분과 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마무리를 했다. 워낙 실행력이 좋은 친구이고 좋은 역량을 가지고 있는 친구라 분명 이직한 곳에서도 성과를 낼 거라고 확신한다.


몇 주 뒤, 그 후배로부터 이직하는 곳으로 출근했다는 연락을 다시 받았다.

굿럭!


※대문 이미지: https://www.pexels.com/ko-kr/photo/56687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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