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산과 육아는 계획대로 되는게 하나도 없지
내 직업은 세무사.
알 사람은 알겠지만 상반기는 매우 바쁘고, 하반기는 비교적 한가하다.
그래서 나는 아이를 가질 때도 상반기는 피하고자,
철저한 계획 하에 아이를 낳았다.
부가세 신고기한(7/25)이 끝나고 한 2주 뒤인 8/7이 기존 예정일이었으니 말 다했다.
이렇게 나는 계획한 건 성취해내고야 마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출산과 육아는 계획대로 되는게 하나도 없었다.
7/24 신고를 모두 마치고, 세무조사 하던 건이 있어 세무서 방문까지 마치고 집에 돌아왔고
뒤늦은 아침 겸 점심 겸 저녁을 오후 5시경 먹고(만삭 임산부가 하루에 1끼였다니!)
집에 돌아와 세무조사 관련 자료를 정리하고나니 저녁 10시였다.
허무하게 하루를 마친 것 같아, 회식을 하고 온 남편에게 밤산책을 권했고그렇게 밤 10시 북악 스카이웨이를 신나게 돌고 왔다.
만삭 임산부가 너무 돌아다닌 탓이었을까.
25일로 넘어가던 새벽 양수가 터졌고, 유도분만을 시도하였으나 12시간 내 진통만 하고 자궁문은 열리지 않아 결국 응급제왕이라는 결말을 맞이했다.
(임신 12주부터 자연분만을 꿈꾸며 열심히 운동까지 해왔건만 말이다)
24시간 모자동실을 하며 모유수유 100%만 하겠다는 계획 하에 조리원도 가지 않았다.
그런데 아기가 모유를 거부하며 모유수유도 한달여만에 실패하고 말았다.
이렇게 출산부터 모유수유까지 계획대로 되는건 하나도 없었다.
이때 눈치 챘어야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