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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혜민 May 15. 2023

그 시선 거두어주소서

다름을 받아들이는 자세

여행학습이 무사히 마무리되었다. 모든 아이들과 교사는 안전하게 돌아왔고 뜻했던 바를 모두 이루고 돌아왔으니 성공적이었다고 스스로는 평가한다.


여행은 새로운 세상과 통하는 경로임이 확실하다. 여행을 떠나기 전과 여행을 돌아온 후로 변화와 성장을 느낄 수 있으니 여행은 삶의 스승인 것 같다.


이번 여행을 통해 배운 것이 무엇이냐 묻는다면 타인을 바라보는 시선을 배우고 돌아왔다. 작게는 네 명의 아이들이었고, 많게는 서른 명의 아이들을 데리고 여행을 다녀오며 세상의 차가운 시선에 처음에는 깜짝 놀랐고, 그다음에는 그동안 그 시선을 온전히 받고 살아왔을 아이들에 마음이 아팠고, 세 번째부터는 그 시선을 함께 으며 그렇게 바라 봄이 얼마나 아픈지를 이렇게 글을 쓰며 세상에 알린다.


자신과 다름을 인지하고는 세상 신기하다는 듯 쳐다보는 사람들, 너무 궁금해서 직접 나에게 물어보는 사람들, 동물원의 원숭이가 된 기분이 이런 기분이겠구나 싶었다. 그러며 그들은 마치 자기는 숭고한 사람인 양 우리를 배려한다. 하지만 그것은 폭력이다.


칸트가 말한 인간에 대한 환대는 환영하고 축복하는 그런 환대가 아님을 처음 알았을 때 놀랐었다. 나는 환대란 쌍수를 들고 환영하는 것이라 생각했으니깐 하지만 칸트가 말하는 환대는 그냥 그들에게 자리를 내어주는 것이다. 그리고 그냥 존재할 수 있도록 침묵해 주는 것이다. 자신이 바라보는 시선이 타인에게 상처가 될 수 있음을 이번 여행을 통해 확실히 배웠고, 그런 시선을 내가 가지고 있지는 않았는지 반성하며 이 글을 마친다.

P.S : 우리 모두는 모두가 귀한 하나의 우주임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또 우리 모두는 특별한 하나의 우주이기에 그냥 그대로 존재함을 지지해 줄 수 있는 사회가 되길 꿈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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