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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lueles Jun 29. 2016

여행의 기술찾기

“여행할 장소에 대한 조언은 어디에나 널려 있지만, 우리가 가야 하는 이유와 가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는 듣기 힘들다.” 알랭 드 보통의 <여행의 기술(The Art of Travel)>을 다시 읽고 있습니다. 베스트셀러 작가인 그의 여행기가 진지하고 어렵다는 의견도 있지만 우리가 그의 책에서 기대해야 할 것은 가이드나 정보가 아닙니다. 좀 더 좋은 여행을 경험할 수 있도록 시야를 넓고 깊게 해주는 생각이죠. 여행을 떠나면 떠날수록 ‘그곳’에 가야 하는 이유와 ‘그곳’에서 무엇을 어떻게 경험하면 좋을지를 더 고민하게 마련입니다.
휴가철을 앞두고 서점에는 이런 다양한 고민의 답을 찾으려 여행 책을 살펴보는 사람으로 북적입니다. 하지만 정작 이런저런 글과 사진을 들춰보면 아쉬울 때가 많습니다. 여행의 프레임을 정보와 감상으로만 채운 것이 너무 많은 건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들기도 합니다. 일탈과 휴식을 위해 도착한 곳에서 우리는 아무런 고민을 하지 않을 권리가 있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우리는 여행에서도 타인의 문화를 통해 충분히 철학적인 문제를 생각할 수 있고 거기에서 또 다른 행복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여행지에서는 보다 열린 태도를 갖게 되니까 여러분은 진지하게 변신할 준비가 된 셈입니다. 이런 사려 깊은 여행을 꿈꾸는 여러분이라면 제대로 된 여행의 기술을 전해주는 책을 하나쯤 읽어보았으면 합니다. ‘사막을 건너고, 빙산 위를 떠 다니고, 밀림을 가로질렀으면서도, 그들의 영혼 속에서 그들이 본 것의 증거를 찾으려 할 때는 아무것도 나오지 않는 사람들이’ 된다면 얼마나 허무하겠습니까.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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