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신을 찾는다.
길 위에서, 바람 속에서,
흐르는 강물과 지는 해 속에서.
신을 찾으면 묻고 싶다.
나는 왜 이곳에 있는가.
세상은 왜 이토록 덧없이 피었다가 사라지는가.
나는 밤하늘에 묻고,
떠도는 구름에 묻고,
흩어지는 꽃잎에 묻지만,
아무도 대답하지 않는다
그때, 바람이 속삭인다.
"나는 너의 신이다."
그리고 메아리처럼 되돌아온다.
"나는 나의 신이다."
내가 찾던 신은 내가 되고자 했던 경험이었다.
한 송이 꽃이 피어나듯,
바람이 부는 이유를 알지 못한 채 부는 것처럼,
나는 그저 나를 피우기 위해 존재했다.
내가 찾던 세상의 이유는
그저 내어줌이었다.
나무가 한 번도 자신의 그늘을 거두어 본 적 없듯이,
이 세상도 나를 위해 자신을 내어 주었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
나는 여기에 있다.
바람이 불고,
나는 그 바람이 되어 흩어진다.
내가 찾아 헤맨 신은
먼 곳에 있지 않았다.
눈을 감고 손을 얹으면
고요한 나의 안에서,
빛처럼, 숨처럼, 바람처럼
늘 함께 있었다.
"나의 신은 나였다."
바로 내 안의 너로
바로 내 안의 나로
그토록 찾아 헤맸던 나만의 신
그 나만의 신
그 나의 신은
바로 나였다
내 안의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