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없는 슬픔

by 태연

슬픔에는

아마 이름이 있었을 것이다

부르면

잠시 멈춰 서 줄 수 있도록


하지만 어떤 상실은

이름을 부르기도 전에

숨부터 데려간다

그래서 남은 것은

부르지 못한 상태

가볍지 않은 침묵

어디서부터 아픈지 모르는

작은 흔들림


이름 없는 슬픔은

기억처럼 오지 않는다

사진처럼 서 있지도 않는다

그저

아침에 같이 눈을 뜨고

저녁에 함께 눕는다

하루가 젖어 있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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