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어리떼

by 태연

바다는

한 마리의 이름을 부르지 않는다


은빛의 점 하나가

먼저 떨리면

두려움은 소리보다 빠르게

몸에서 몸으로 건너간다


개체는 약하지만

방향은 강하다

떼는 생각하지 않는 듯 정확하고

의논하지 않는 듯 질서 정연하다

마치 이미 한 번 죽어본 존재들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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