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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태엽시계 Aug 31. 2022

기생충은 정녕 아기공룡 둘리를 표절했나?

이제 봉준호 감독이 답할 차례

영화 기생충이 세계 영화계에서 인정을 받으며 한국 영화의 새 지평을 연 영화라는 점에 같은 한국인으로서 자랑스러웠다.     

자본주의가 팽배해지고 없는 자들은 점점 밀려나는 현실을 한 가족의 삶과 사기극에 연결시켜

보면서 내내 유쾌하면서도 경제적 소외층의 현실을 보는 것 같아 씁쓸함을 금할 수 없었다.


현실적인 내용에 3번 넘게 보았는데 기생충을 보면서 계속 어디선가 본 것 같은 기시감이 들었다.

도대체 왜 그런 생각이 났을까 의문을 가지던 중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기생충의 내용과 전개가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사랑하는 악당 아기공룡 둘리와 유사한 점이었다.

너무나 비슷한 내용에 혹시 영화 기생충 인기 절정 만화 "아기공룡 둘리"를 모티브로 삼아 제작했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무슨 뜬금없는 이야기냐 할 수도 있지만 내가 3번이나 시청하면서 느낀 기생충의 내용은 아기공룡 둘리의 내용과 출발점에서부터 마무리까지의 전개 내용이 너무나 유사하게 보였다.

내용을 모티브로 삼는 걸 넘어 봉준호 감독이 아기공룡 둘리를 표절한 것은 아닐까 하는 의심마저 들었다.    

 



내가 기생충을 보면서 아기공룡 둘리와 유사한 점을 기술해본다.    

 

1] 가진 것이 거의 없는 빈곤한 자가 주인공     

[기생충] 반지하 좁은 집에 가족이 함께 사는 기우.

[둘  리]  외계인 장난으로 인간 세계로 와 거지 신세가 된 둘리.     


2] 자신의 신분을 속이고 한 가정집에 입성

[기생충] 자신을 명문대생으로 속이고 이선균 집에 입성하는 "기우"

[둘  리] 자신을 애완동물로 위장하고 고길동 집에 잠입한 "둘리"     


3] 순서대로 다른 인물을 집에 끌어들임

[기생충] 자신의 여동생을 심리상담 전문가로 속여 끌어들이는 기우.

[둘  리]  갈 곳 없는 외계인 도우너를 고길동 집에 끌어들이는 둘리.     


[기생충]  백수 아버지를 베스트 운전기사로 속여 추가 입성시킨 기우.

[둘  리] 서커스단을 탈출해서 백수인 타조 또치를 집에 끌어들인 둘리.     


[기생충] 자신의 어머니를 새 가정부로 끌어들인 기우.

[둘  리] 이웃집의 무명가수 마이콜을 자신의 편으로 끌어들인 둘리.     


4] 주인이 없으면 주인 행세

[기생충] 사장 가족이 집을 비우자 자신들의 집처럼 파티를 벌이는 기우 가족.

[둘  리] 고길동이 잠자는 사이 주인 행세하며 서비스 라면 절취하는 둘리.          


5] 기존의 출연자를 쫓아내는 악행을 자행

[기생충] 기우 가족의 모략으로 쫓겨나는 가정부.

[둘  리] 언제부터인가 출연자 명단에서 사라진 고길동 자녀 철수와 영희.          



어떠신가?

내용을 전체적으로 둘리와 비교를 해보니 표절로 보이시지 않는가?     

봉준호 감독의 약력을 보니 1969년생,

아기공룡 둘리가 어린이 만화잡지 "보물섬"에 연재가 시작된 1983년도에는 한국 나이로 15살, 중학교 2학년생.

분명 둘리의 영향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세대이고 아기공룡 둘리를 열심히 보지 않았을까 라는 합리적인 의심이 든다.     

혹시 봉준호 감독 자신도 인지하지 못한 채 아기공룡 둘리를 자신의 작품에 녹아들게 한 것인지도 모른다.

정녕 표절이 맞는 것인가?

만일 그렇다면 봉준호 감독은 이제라도 진실을 밝혀야 하지 않을까?     


그냥 재미로 써본 글이고 분명 표절은 아니다.

얼마 전 소장해둔 아기공룡 둘리 만화책을 다시 보는 계기가 있었다.

옛 추억을 떠올리며 한 장 한 장 만화책을 넘겨 가던 중 “어? 지금 다시 보고 나니 둘리가 기생충의 내용과 비슷하네?”라는 생각을 하게 되어 이렇게 글로 적어보게 되었다.     


얼마 전 폭우로 인해 반지하에 거주하던 입주민이 집 안에 들어찬 물로 인해 사망하는 비극적인 사건이 있었다.

21세기 대한민국에서 벌어진 일이라고 믿기지 않을 충격적인 사건은 전 세계 뉴스로 퍼져 나갔고 그로 인해 영화 기생충이 다시 소환되는 일이 있었다.

영화보다 더 잔인한 현실을 살아가고 있다는 생각에 슬픔마저 들었다.


명작 영화는 수 십 년이 지나도 사람들에 의해 기억되고 소환된다.

나의 성공에 소환되는 영화가 있고, 부조리한 사회 현상으로 인해 소환되는 영화가 있다.

하지만 적어도 비극적인 사건에 대한민국의 명작 영화 기생충이 또다시 우리에게 소환되는 일은 없기를 기원한다..     


봉준호 감독님!
앞으로도 한국인의 자긍심을 높이고 오랜 시간이
흐른 뒤에도 기억되고 소환되는 멋진 영화 제작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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