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 고양이 간식 주다가 다쳤어

집사일지 8.

by taeyimpact

성수동에서 아기자기하고 따뜻한 공방을 운영하는 친한 동생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그녀는 종종 저에게 공방에 놀러 오는 손님들에 대해서 묘사하고 어떤 사료를 주면 좋을지 묻곤 했고 제가 사료를 공방으로 보내주기도 했습니다. “언니, 나 고양이 간식 주다가 다쳤어!”라는 말에 조금 놀라 부랴부랴 그녀의 공방으로 갔습니다.


평소처럼 간식을 고양이에게 주었고, 그녀는 귀여운 고영씨를 만지고 싶어 살짝 머리에 손가락 하나를 댔을 뿐인데 고양이는 빠르고 날카롭게 햘퀴었던거죠. 저는 고양이들마다 성격이 다르고 또 길거리 생활로 예민해졌을 수 있을 거라며 다독였습니다. 그리고 그 고양이의 상태가 궁금해서 공방에서 수다를 떨며 기다렸습니다.



매일 찾아오는 손님답게 코에 점이 있는 고양이(일명 한가인 고양이)가 공방 주변에 왔습니다. 가까이서 보니 고양이의 얼굴은 아직 앳되어 보이는데 배가 불룩하게 나와있었습니다. 아무래도 뱃속에 아기를 가진 것 같았습니다. 오늘은 고양이들이 어떻게 가족을 만들고 부모가 되는지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려고 합니다.




보통 수컷 고양이들은 1살이 되면 ‘남자’가 돼요. 6~7개월에 성숙이 시작되고, 9~12개월이 되면 성숙이 완료돼서 짝짓기를 할 수 있습니다. 이 녀석은 이제 암컷을 찾아다니고 수컷들끼리는 서로 경계하는 경향이 보입니다. 주변에 오줌을 뿌리고 다님으로써 영역표시를 해서 그 영역 내에서 암컷과 짝짓기를 하려고 해요.


혹시 수컷 고양이가 이런 행동(스프레이)을 해서 불편한 집사라면, 병원에 가서 논의를 해보시길 추천드려요. 호르몬 생산을 중단시켜 행동변화를 주게끔 거세 수술 방법도 권하긴 합니다.


암컷 고양이들은 성숙한 수컷이나 발정 중인 암컷과 함께 지내면 조숙해집니다. 또 햇빛을 많이 받으면 성숙이 빨라지는 경향을 보인대요. 반대로 지내는 공간이 어두우면 성숙이 느려질 수 있죠. 또래에 비해 몸집이 작으면 성숙도 느려진다고 합니다. 암컷 고양이는 사람처럼 마법에 걸리지 않고 특유의 행동변화를 보여요.


1. 그르렁그르렁 소리 내기

2. 크게 소리를 지르기 야~~ 옹!

3. 바닥을 긁거나 몸을 뒹굴기

4. 몸을 웅크려서 수컷을 받아들이는 자세 취하기


최근 친구네 집에서 밤새 놀았는데요. 새벽에 고양이들이 우는 소리가 많이 들리더라고요. 2~4월이 고양이의 *발정이 가장 강한 시기예요. 1월이나 5~9월에는 일반적인 발정 시기로 2주 단위로 발정이 돌아오거나 고양이에 따라서는 발정을 안 할 수도 있습니다. 10~12월은 무발정기 시즌으로 발정하지 않아요.


*발정이란, 성호르몬에 의해 느끼는 성적 충동으로 소리를 지르거나 몸을 비비는 등의 행동 변화를 보입니다.


발정은 짝짓기 행위를 통해서 멎습니다. 짝짓기 자극을 받아야만 배란을 하는데요. 배란과 수정을 하면 임신이 되고, 배란만 하거나 배란하지 않는 등 3가지의 경우의 수로 나눠집니다.



임신이 된 고양이는 발정이 멈추고 5주까지는 몸무게나 몸의 상태가 거의 변하지 않습니다. 6주부터는 식욕이 증가하고 배가 불러옵니다. 이때 움직임이 조금 둔하고 유선이 살짝 커지는 모습이 보입니다. 이때부터는 사료를 충분히 담아서 평소보다 1.5배 식사할 수 있게 합니다. 분만이 가까워질수록 2배까지 식사량이 증가하기도 합니다. 8~9주 과정이 총 임신기간으로 보통 두 달이 지날 즈음 새끼를 낳습니다.


분만과 새끼 고양이 기르기에 대한 내용은 다음 편에 또 공유할게요. 공방에 자주 오는 고양이가 무사히 분만하기를 기도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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