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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태윤 Jan 28. 2024

나를 미치게 하는 사람이 필요하다

미침이 주는 긍정적인 효과

사람은 저마다의 영향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심리적 거리가 가까운 사람에게는 그 효과가 배가 된다. 누군가의 영향력이 나의 상황과 어우러지면 그것에 몰두해 미쳐지는 경지(?)에 이를 때가 있다.


네이버 국어사전에서 "미치다"라는 동사의 뜻을 찾으면 다음의 내용이 나온다.


미치다

1. 어떤 일에 지나칠 정도로 열중하다.

2. (낮잡는 뜻으로) 상식에서 벗어나는 행동을 하다.


그런 의미에서 나를 (무언가에) 미치게 한 사람이 누가 있었는지 돌아보고 거기서 어떠한 인사이트를 얻었는지 회고해보고자 한다.


첫 번째로는 군 제대 이후 취업동아리 선배의 조언에서 시작되었다. 대외활동에 대해 잘 모르던 나에게 자신이 했던 국토대장정 경험을 이야기했다. 젊은 청춘들이 모여 공동의 목표를 가지고 협력하여 완주하는 모습이 멋져 보였고 내 안의 열정을 불태웠다.


실제로 다음 해 여름 국토대장정에 참여했고, 한 선배의 경험이 아닌 나의 경험이 되어 이후 나는 대외활동에 미치게 되었다. 국민은행 락스타, 영 알리안츠 등 유명한 대외활동을 찾아 참여하게 되었고, 그것으로 만족하지 못하고 취업 동아리 회장이 되어 실제 운영하고 싶은 프로그램을 만들어 운영했던 경험이 있다. 그 경험이 자양분이 되어 지금 브랜드 마케터가 된 것이니 긍정적인 미침(?)이었다 생각한다.


두 번째로는 린다 메카트니라는 사진가이다. 우연한 기회로 대림미술관에서 진행하는 린다 메카트니 사진점에 방문했다. 사랑하는 누군가의 생동감 넘치는 표정을 담은 사진에서 내 마음을 움직였고, 이후에 DSLR을 구매하여 출사 여행을 자주 다니며 열정을 불태웠다.


직장동료와 사진에 미쳐서 1달에 2~3번은 만나서 출사 하러 이곳저곳을 돌아봤던 기억이 있다. 그때 찍은 사진은 지금도 추억을 상기할 때 좋은 매개체가 되고 있으며, 이후로 아들의 성장과정도 계속 찍는 등 나에게 사진 기록의 중요성을 상기시킨 좋은 미침이었다.


그리고 최근 마지막으로 미쳐보기로(?) 다짐하게 한 사람은 마스다 무네아키이다. 마스다 무네아키가 설립한 브랜드 츠카야의 이야기를 통해, 기획자로서의 자세와 태도에 대해 많이 배우고 있다. 그가 츠타야 서점 지점을 내려고 할 때 다음과 같이 소비자에 미쳐 연구하며 좋은 인사이트를 얻었다고 한다.


"먼저 고객의 기분이 되어 보려고 상가 물권 주변을 돌아다녔다. 매주마다 요일과 시간을 달리하여. 산책을 하거나 조깅을 하면서 아이디어를 내는 것이다. 이렇게 할 경우 회의실보다 상상력도 넓어지고 주택가나 경쟁점을 가보면 새로운 이미지나 아이디어가 솟는다.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핸드폰에 메모하고 마음에 드는 풍경이 있으면 휴대폰 카메라로 찍는다. 어제 얻은 테마는 ‘후타코타마가와의 주말은 대부분 아이 동반’이었다. 

- “아무도 모르는 기획 기법” p186"


그의 모습을 보며 브랜드 마케터로서의 바른 자세에 대해 배우게 되었다. 브랜드에 "내가 이 정도로 미쳐 있어야 무언가를 이룰 수 있지 않을까"라는 좋은 성찰을 하게 한 경험을 하게 되었다. 2024년도가 되면서 잃어버린 초심을 되찾고 브랜드 스토리 관련 글쓰기를 꾸준히 쓰면서 브랜드에 미쳐있을 때 내가 원하던 브랜드 마케터로서의 성장이 이루어질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지금 미쳐있는 초심(?)이 잘 유지되길 바라며, 다음에도 재미난 브랜드 스토리 발굴해서 찾아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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