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루언서 마케팅 '잘' 문의하는 법
대행사로부터 빠른 답변을 받고 싶다면 알아야 할 5가지 요소
인플루언서 마케팅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이 계속 높아지고 있다. 뷰티와 패션, 리빙뿐 아니라 금융, 기술, 건설 분야의 많은 기업들로부터 인플루언서 마케팅 문의를 받는다. 아예 브랜드 론칭이나 제품 출시 시기에 맞춰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동반하려는 기업도 다수다.
수많은 문의 메일을 보다 보면 종종 답하기 곤란한 메일도 있다. 보통 마케팅 제안을 위해 알아야 할 브랜드의 기본 정보가 빠진 메일이 그 경우다. 많은 내용이 생략된 문의일수록 몇 번의 추가적인 전화와 메일이 더 오가야 한다. 마케팅 이슈에 맞춰 긴밀하게 움직일수록 효과가 높은 인플루언서 컨텐츠의 성향을 고려한다면, 이는 결국 브랜드의 손해이다.
아직은 인플루언서 마케팅이 생소하게 느껴질 수는 있지만, 다른 마케팅 방식과 결코 다르지 않다. 모든 마케팅의 효율적인 집행을 위해서는 반드시 브랜드의 기본 정보를 알아야 한다. 이번 글의 주제는 '인플루언서 마케팅 문의를 잘하는 법'이지만, 사실은 모든 마케팅 문의에 해당될 만큼 당연한 내용을 나열했다. 첫 인플루언서 마케팅 대행을 고려하고 있는 기업에 적절한 가이드가 되길 바란다.
서론: 주먹 쥔 손을 보고, 손금을 봐줄 수 없듯
'이렇게 주먹을 쥐고 있는데, 어떻게 손금을 봐드릴 수 있을까요?'
우연히 보게 된 유튜브 부동산 컨설팅 영상 속 패널이 한 말이다. 전문가가 사연자의 부동산 고민을 듣고 컨설팅을 해주는 컨셉의 콘텐츠인데 사연자들의 질문은 대개 이렇다.
지금 사는 아파트를 매도하고 이사를 가는 게 좋을까요?
이 지역으로 이사를 가도 괜찮을까요?
00 아파트 vs 00 아파트 어디가 더 좋을까요?
출처: 신사임당 채널 아는선배 콘텐츠 (01.21 영상)올바른 상담을 위해서 전문가는 사연자의 현 상황과 고민을 파악하려 많은 질문을 한다. 사는 위치와 보유한 현금, 빚의 유무, 자녀의 유무, 대략적인 월급 범위 등 가능한 많은 정보를 묻는다. 대개 질문을 받은 사연자들은 최대한 구체적으로 본인의 상황을 나열한다.
하지만 가끔 많은 질문에도 묵묵부답인 사연자들이 있다. 현금은 현재 어느 정도 보유하고 있는지, 왜 이 아파트를 사고 싶은지 등 질문자가 아무리 물어보아도 대충 둘러대기만 할 뿐 정확하게 알려주지 않는다. 이런 사연자에게 전문가는 적절한 조언을 해줄 수 없다. 사연자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 사연자의 현재 상황조차 파악이 안 되는데 적합한 동네와 매물을 추천해 줄 수 없는 노릇이다.
이렇듯 좋은 답변은 좋은 질문에서부터 나온다.
손금이 뭘 의미하는지 정확히 알고 싶으면, 먼저 본인의 손바닥을 펼쳐줘야 한다.
인플루언서 마케팅 문의 '잘' 하는 방법
질문자의 상황과 목적을 정확히 파악했을 때 전문가의 해박한 부동산 정보가 빛을 발하는 것처럼, 인플루언서 마케팅의 효과도 브랜드에 대한 정보가 많을수록 높아진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을 담고 있어야 할까. 인플루언서 마케팅 문의에 필요한 5가지를 정리해보았다.
1. 브랜드를 간략히 소개해 주세요
진행하고자 하는 브랜드/제품에 대한 소개, 특징은 필수이다. 짤막히 적은 브랜드 소개가 누군가에게는 당신의 브랜드에 대한 첫인상이 될 수도 있다. 만약 제품을 특정할 수 없다면, 브랜드에 대한 간략한 소개도 좋다.
소개 예시: 저희는 마스크팩 브랜드 00입니다. 비건 인증을 받은 친환경 브랜드입니다. 올00영 마스크팩 카테고리에서 1분기 매출 1위였고요, 2030 여성에서 가장 매출이 많았습니다. 진행하고 싶은 특정 제품은 티트리 마스크팩입니다. 유해 성분이 없는 것 점이 제품의 가장 큰 특징입니다.
혹 쓰기 귀찮거나 할 말이 별로 없다면, 브랜드/제품 소개서 파일을 첨부해 주는 것이 가장 좋다. 그리고 잘 정리된 소개서는 추후 인플루언서 섭외에도 큰 도움이 된다.
결론: 포브스 선정 100대 기업이 아니면 브랜드 소개는 꼭 써주자.
당신의 브랜드를 소개해주세요 !2. 진행 목적과 예산을 알려주세요
브랜드의 마케팅 목적과 예산은 가장 중요하다. 우선 목적을 알아야만 그와 적합한 진행 채널과 인플루언서 종류/유형을 제안할 수 있다. 마케팅 목적은 신제품 홍보, 제품 판매, 이벤트 진행 등 다양할 수 있다.
예산도 목적만큼 중요하다. 목적과 함께 구체적인 브랜드 예산도 안다면, 마케팅 방향을 제안하고 진행하는 과정이 훨씬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예산 공유 없이 유튜브 채널 진행을 문의했다고 치자. 예산을 모르는 전문가는 구독자 50만 명 이상의 유튜버를 제안할지도 모른다. 이런 메가 유튜버라면 유튜브 채널이라면 광고 비용은 1천만 원을 훌쩍 넘는다. 하지만 당신이 생각하고 있는 총예산은 200만 원. 정확한 예산, 혹은 범위라도 알려줬더라면 전문가는 해당 범위의 비용으로 진행 가능한 마이크로 유튜버를 추천해 줬을 것이다.
이렇게 질문자와 답변자가 동상이몽이 되지 않도록 마케팅 예산은 정확히 알려줄수록 좋다. 예산이 구체적인 수치로 확정되지는 않았더라도, 어느 정도의 범위로는 특정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구체적으로 원하는 진행 일정이나, 혹은 특정 채널이 있을 경우 함께 전달해주면 더욱 좋다. 어떤 채널로 진행해야 할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면 역으로 제안을 받는 것이 좋다. 브랜드 특성에 따라 블로그보다는 인스타그램 마케팅이 나을 수도 있고, 이미지보다는 영상 콘텐츠가 더 효과적일 수 있다. 그 판단이 서지 않는다면 전문가에게 맡기면 된다.
결론: 진행 목적과 예산에 대한 언급은 필수다. 그 외 진행 채널과 일정도 미리 전달해주면 좋다.
3. 기존에 진행한 마케팅에 대해서도 알려주세요.
인플루언서 마케팅 문의의 주된 이유 중 하나는 '기존에 진행한 마케팅 효율이 좋지 않아서' 일 것이다. 기존에 어떤 마케팅을 진행했는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이 결과가 좋았고 또 별로였는지도 알려준다면, 전문가는 이 점을 고려하여 브랜드 상황에 좀 더 적합한 전략을 제안할 수 있다.
물론 브랜드의 내부적인 상황과 고민을 공유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브랜드에 대한 새로운 마케팅 방향을 제안하고 전략을 짜는 과정에서 굉장히 중요한 정보로 작용할 수 있다. 추가로 기존 마케팅이 잘못된 원인에 대해서 분석해 줄 수도 있다. 소규모 브랜드의 경우, 기존에 집행한 마케팅 방식의 문제가 아니라 기업 브랜딩 자체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결론: 기존에 진행한 마케팅 경험도 공유하면 할수록 좋다.
4. 질문과 요구 내용은 최대한 많이, 자세하게!
문의할 내용을 모두 적었더라도 여전히 궁금한 점이 많을 것이다. 궁금한 점은 다 물어보는 것이 좋다. 운영 수수료나 특정 인플루언서의 비용은 어느 정도인지, 그리고 총 진행 기간은 어느 정도 소요되는지 등 말이다.
구체적인 인플루언서/크리에이터의 리스트까지 미리 받아보고 싶다면, 원하는 조건이나 요청이 구체적일수록 브랜드 이미지에 적합한 리스트를 받아볼 확률이 높다. 예를 들어 '5만 내외의 2030 여성 팔로워가 많은 뷰티 인플루언서'와 같이 좀 더 구체적으로 특정해주는 것이다. 원하는 톤이나 이미지 등과 같이 추상적인 부분도 언급해 주면 좋다. 같은 카테고리의 인플루언서이더라도 계정 특징에 따라 다양한 유형으로 분류된다.
결론: 궁금한 것은 많이 물어보자, 그리고 자세히 요청하자
하늘 아래 똑같은 코랄색은 없다. (출처: 네이버 포스트 써프라이즈)5. 정해진 것이 없다면 소개서를 요청하자
인플루언서 마케팅에 관심은 많지만 구체적인 방향을 정하지 못했거나, 당장은 진행하지 못하는 기업도 있을 것이다. 진행에 정해진 게 없다면 우선 소개서만 요청하여 받아두어도 좋다. 대행사에서 제공하고 있는 상품이 담긴 소개서나, 혹은 각 상품별 견적서를 우선 요청하면 된다. 자료를 받아놓고 실제 진행할 계획이 생기면, 그 자료를 토대로 우선 진행 방향을 생각해 보는 것이다. 제안서를 받고 진행하지 않아도 문제는 없다.
결론: 정해진 것이 없다면 우선 소개서만 받아보자.
인플루언서 마케팅 문의,
이것만은 말해주자!
1. 진행 브랜드 및 제품
2. 진행 목적과 예산 (+채널, 일정)
3. 그 외 브랜드 추가 정보 (기존 마케팅, 고민 등)
4. 질문 & 요청 사항에 대한 내용은 자세히 !
5. 정해진 것이 없다면 소개서 요청
#손바닥을 펼쳐주세요!
출처: unsplash인플루언서 마케팅에도 정확한 정보 공유가 중요하다. 메일을 받은 전문가는 안타깝게도 박수무당도, 외계인도, 마법사도 아니다. 그저 이 시장에 대해 당신보다 '조금' 더 많은 경험으로 축적된 정보가 있을 뿐이다.
물론 브랜드 내부의 사정을 말하는 게 쉽지 않을 테고, 가끔은 대외비라 무작정 정보를 오픈할 수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문의에 대응하는 상대방의 목적은 단 한 가지, 브랜드가 정한 예산과 범위 내에서 효율적인 마케팅 방안을 제안하고 실행하는 것이다. 그러니 도와주려고 손을 건네는 사람의 손을 맞잡아주자.
먼저 손바닥을 활짝 펼쳐준다면, 좀 더 다양하고 재밌는 제안들을 한 움큼 쥘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