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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세타 Aug 26. 2016

재회

시공을 잃은 말

우리 다시 만나자

시간도 장소도 정하지 않고

약속을 했다


우리가 운명이라면

다시 만날 거야

그 말을 남긴 채 뒤돌아섰다


비가 내렸다

네가 나왔을 것 같았다

우산을 들고 향한 곳에는

어둠과 낮은 별들만 있었다


우리는 인연이었지만

운명은 아니었고

재회의 약속은

시공을 잃은 채 밤을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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