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 백패킹] 조비산 백패킹

신비로운 동굴에서의 하루, 조비산 백패킹

by 테일하이

백패킹을 다니다보면 마음 속에 품어두었던 버킷리스트가 하나씩 지워지는 기분입니다.

우리는 왜 자꾸 자연으로 떠나는 걸까요? 도시의 바쁜 일상 속에서 벗어나 오롯이 자연에 존재하고 싶은 순간들이 있습니다. 깊은 숲과 고요한 동굴이 기다리는 조비산으로 Switch on, 우리는 동굴 속에서 하룻밤을 지내고 싶었던 버킷리스트를 채우기 위해 새로운 모험을 다녀왔습니다.



모험을 시작하며


d17b6aef70d01.png 오늘도 신나게 달릴 준비 완료요


출발 전 날부터 짐을 꾸리며 기대감이 가득했습니다. 조비산 동굴을 찾아 가기 위해 지도와 기존 탐방객들의 기록을 참고하며 경로를 정리했습니다. 조비산은 조비산가든에서 시작하는 루트와 조천사에서 시작하는 두 가지 루트가 있습니다. 동굴에서 조비산정상까지의 길이 매우 가파르고 많은 계단이 있기 때문에 정상을 목표로 한다면 조천사를, 동굴을 목표로 한다면 조비산가든에서의 출발을 추천합니다. 우리는 동굴에서의 낭만을 위해 조비산가든에서 든든하게 점심식사를 한 후 출발하기로 했습니다.


동굴로 향하는 세 번째 모험에 함께 한 친구들을 소개합니다.

44c4ae46c8028.png 함께 출발한 세 친구끼리 준비 한 컷


이번 여정으로 모두 2회차 백패킹러가 된 보더콜리 ‘은탁이’, ‘오뜨’, 그리고 푸들 ‘말랑이’ 와, 가장 많은 경험이 쌓인 3회차 푸들 ‘별이’까지, 총 네 마리의 친구들이 함께 했습니다.

이제 백패킹 가는 날만 기다리는 우리 친구들은 오늘도 출발 전부터 신남을 숨기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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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번의 백패킹에서 우리는 1박 동안 발생하는 쓰레기를 담을 봉투의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그 동안은 가져간 비닐 봉지에 쓰레기를 담아 하산하고 집으로 돌아가 버리고는 했지만, 이 비닐 봉지 쓰레기 마저도 줄일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이 있을까 고민하던 테일하이 멤버들은 다회용 쓰레기 롤업 파우치(가칭)를 만들어 이번 백패킹에서 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4bb031bb2a9c8.jpeg 킁킁 여기서 냄새가 나는거 같은데


이 다회용 쓰레기 롤업 파우치는 1인 백패커를 위한 작은 사이즈, 그리고 다인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큰 사이즈 두 가지 사이즈로 만들었습니다. 타포린 재질로 더러운 쓰레기를 담고 나서도 물로 깔끔하게 헹궈낼 수 있어 청소 및 관리가 편하고, 원단이 튼튼해 험준한 숲길을 다닐 때도 나뭇가지에 긁힐 염려가 없었습니다. 또 롤탑 형식으로 용량 조절이 가능하고, 버클이라 가방 어디든 쉽게 부착 가능한 점도 고려한대로 편리하게 사용 가능했습니다.


2220aa0bc1ca5.jpeg 백패킹만 가면 더 에너자이저로 변신하는 오뜨


바로 전 주에도 펑 펑 눈이 쏟아졌지만, 우리가 출발하는 이 날은 어느덧 봄 햇살이 비추고 산뜻한 바람이 불었습니다. 적당하게 올라간 기온과 햇살이 너무 춥지 않게 해주고, 또 그러면서 시원한 바람이 힘든 등산에 활기를 불어넣어 줬습니다.

이 완벽한 날씨에 우리밖에 없는 한적한 길은 우리가 이 모험을 즐기기에 충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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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ae16f2eaae37.jpeg 힘드러? 그개 뭐조? 그냥 신난 강아지들


산행의 시작은 예상보다 수월했습니다. 친절하게 안내되어있는 표지판과, 많은 사람들이 오르락 내리락하며 만들어진 단단한 길, 초입은 완만한 경사로 이루어져 있어 강아지들은 물론, 무거운 백패킹 배낭을 매고도 편한 걸음으로 올라갔습니다. 하지만 10여분이 지나자 점점 길이 거칠어졌습니다. 높은 경사도에 무거운 몸을 들썩이며 속도가 늦어지자 앞서 가던 강아지들이 왜 이렇게 늦냐는 듯, 우리의 발걸음에 맞춰 잠시 멈추기도 했습니다.



클라이밍의 성지, 조비산 동굴

97338150a1827.jpeg 동굴 암벽에서 등반 중인 사람들


동굴에 도착한 3시, 아직 클라이밍이 한창이었습니다. 어느덧 풀린 날씨에 삼삼오오 돗자리를 깔고 클라이밍을 하러 오신 분들이 많았습니다. 우리는 동굴의 절경에 감탄하기 전, 험준한 암벽을 오르는 그 분들에게 놀라며 한 쪽에 자리 잡고 피칭을 위해 기다렸습니다.


89c9282d92a91.png 암벽 앞에서 멋있는 척 표정을 지으며


조비산 동굴은 원래 채석장이었던 곳으로, 과거에 석재를 채취하던 장소였는데 이후 채석이 중단되면서 지금처럼 동굴 형태로 남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런 배경 덕분에 조비산 동굴은 자연적으로 형성된 동굴과는 달리, 벽면이 깎아지른 듯한 형태를 띠고 있습니다. 동굴 내부 공간이 넓고 평탄한 편이라 클라이머들이 비를 피하는 장소로도 사용하고, 우리처럼 백패킹을 즐기는 사람들에게도 인기 있는 장소가 되었다고 합니다.


9a290608564d0.png 별이의 눈빛을 피하는 요망한 말랑이


등반하고 계시던 클라이머 분께서 평일에는 방문객이 많지않아 넉넉하게 5시 전에만 도착한다면 동굴에서 피칭이 가능하다고 하니 조비산 백패킹을 계획하고 있다면 느긋하게 여유를 느끼며 등산하기를 추천합니다. 이 날 역시, 클라이머분들이 모두 하산하자 테일하이 멤버들만이 이 공간을 누릴 수 있었습니다.


자리가 비기를 기다리며 우리는 다양한 사진들을 남기기 위해 카메라를 들고 좋은 스팟을 찾아다녔습니다. 새로운 현장에서 남기는 사진들은 언제나 우리에게 좋은 영감을 주었습니다.

48d72da566157.jpg 곧 등장할 나는 누굴까요?


아직은 배경이 푸르지 않아 차마 찍지 못했던 새로운 제품도 있었습니다. 4월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는 테일하이의 첫 기능성 썸머웨어는 나사가 개발한 온도 조절 PCM 소재를 세계 최초로 반려견의 체온을 시원하게 유지해주도록 적용하였습니다. 다음 백패킹 때는 아마 이 제품을 입은 강아지들이 뛰어노는 모습을 볼 수 있지 않을까요?


모두가 떠나고 들어간 동굴 안은 예상보다 넓고 서늘했습니다. 해가 지면서 따뜻한 햇살이 사라지고 선선해진 기온에, 동굴 안쪽은 한층 더 차가운 공기가 맴돌았습니다. 우리는 깜깜하고 깊숙한 안쪽은 눈으로만 감상한 후 입구 쪽으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바닥이 고른 곳을 찾아 짐을 풀고 강아지들과 한숨을 돌렸습니다.


40f14d68a4b9e.jpeg 집이 완성되기를 얌전히 기다리는 중


저녁이 되자 바람 소리와 강아지들이 걸어다니는 소리만 들리는 고요한 분위기가 찾아왔습니다. 조명 대신 랜턴 불빛 아래에서 간단한 저녁을 해결했습니다. 우리의 오늘 저녁은 컵라면, 김밥 그리고 등산의 꽃인 막걸리였습니다. 별다른 음식이 아니었지만, 이 순간이 주는 만족감은 그 어떤 만찬보다 컸습니다.

d2c2fd8ca33ab.png 니들만 먹냐 우리도 줘라 밥보장 모임의 단원 은탁이와 오뜨


밥을 먹다 문득 이 높은 곳에서의 야경을 보기 위해 동굴 밖으로 나갔습니다. 그리고 느낀 동굴의 소중함. 동굴은 저녁이 되어 쌀쌀해진 바람과 기온을 모두 막아주고 있었습니다. 동굴이 아니었다면 새벽내에는 우모복으로 갈아입어야 했을지도 모릅니다.

동굴 안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차가운 바람을 맞으며 길 끝자락으로 향했습니다. 올라올 때는 산길만 있다고 생각했던 주변이, 생각보다 더 환한 불빛들이 모여져있는 야경을 보여주었습니다. 하지만 가장 큰 야경은 우리 뒷 쪽에 있었습니다.


4976779d6d29f.jpeg 테일하이의 텐풍 - 우리도 드디어 찍었다


우리의 텐트만 있는 동굴에서, 색색의 텐트와 불빛이 이 순간 가장 멋진 야경이었습니다. 이 감정을 느끼기 위한 하루가 아니었을까요?



동굴 속에서의 하룻밤


1cee2e91ee033.jpeg 대체 언제 자요 - 졸린 별이


밤이 깊어지자 동굴 밖에서 들리는 바람 소리가 마치 자장가처럼 들렸습니다. 은탁이와 오뜨는 텐트 안으로, 별이와 말랑이는 무릎 위로 자리잡고 꾸벅꾸벅 졸았습니다. 우리는 이제 오늘 하루를 마무리할 순간이 왔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편한 침대에서 잠을 자는 것보다 텐트 안에서 자는 것이 때로는 더 만족스러운 이유는 우리가 일상에서 겪지 못했을 시간, 감정, 그리고 기억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각자의 텐트 안으로 들어가서 잘 준비를 하며, 새롭게 준비한 유틸리티 파우치에 신발을 넣어 신발 주머니로 활용했습니다. 쓰레기 롤업 파우치와 같이 타포린 재질로 만들어 여러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유틸리티 파우치는 밤 동안 신발이 얼지 않도록, 혹은 텐트 내부가 더러워지지 않도록 신발 주머니의 역할을 해주었습니다.


623b41544b2dc.jpeg 신발을 넣은 유틸리티 파우치와 세 차례의 백패킹으로 만신창이가 된 하네스


텐트 천을 통해 비치는 달빛, 강아지의 편안하게 숨 쉬는 소리까지 모든 것에 안정감을 느끼며 오늘 하루를 마무리했습니다.



이르게 맞이하는 아침


da77b568c215a.jpeg 둘 다 전날 많이 먹었나봐요…


해가 떠오르면서 동굴 안으로 은은한 빛이 스며들었습니다. 한적한 아침 공기를 들이마시며 발열팩으로 아침식사를 준비했습니다. 따뜻한 커피와 따뜻한 스프. 서늘한 이 시간에 잘 어울리는 아침 메뉴였습니다.

강아지들도 기지개를 켜며 상쾌한 공기를 즐기는 듯 했습니다.


95533a7e55386.jpeg 별이 : 침낭 밖은 위험해.


자연에는 많은 동물들이 살고 있습니다. 조비산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밤 새 다른 동물들의 소리가 들려왔지만 다회차 백패킹으로 자연 속에서 잠드는 것이 단련된 테일하이 강아지들은 신경쓰지 않고 꿀잠을 잤습니다. 덕분에 상쾌한 아침을 맞이한 강아지들과, 신경쓰느라 푹 자지 못한 사람들로 나뉘어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8290301b33424.png 꿀잠자서 오늘도 활기찬 에너자이저 오뜨


또다시 암벽 등반을 위해 올라올 사람들을 위해 우리는 평소보다 이르게 내려갈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처음 백패킹을 했을 때 순서도, 방법도 헷깔려 오래걸리던 테일하이 멤버들은 이제 없습니다. 우리는 익숙해진 손길로 빠르게 텐트를 해체해나갔습니다. 강아지들도 익숙한 듯 얌전히 앉아서 정리가 끝나기를 기다렸습니다.


f84c0fb51ba85.png 후딱 정리하쇼


제일 먼저 정리를 끝낸 별이팀은 정상을 올라가보기로 했습니다. 동굴에서 정상까지는 겨우 100m. 하지만 그 길은 높고 가파른 계단으로 되어있었습니다. 별이와 같은 소형견이 오르내리기에는 계단의 폭은 30cm 정도로 너무 넓어 혼자의 힘으로 걷기 힘든 높이였고, 결국 안고 올라갔습니다. 5kg인 별이는 아령과도 같았습니다. 계단을 다 오르자 돌산과도 같은 길이 나왔습니다. 돌 사이의 길이 너무 좁아 강아지들이 걸어가기에는 위험해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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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9fb95f1024b4.jpeg 그래도 정상 찍은 강아지


이 고난과 역경을 헤쳐 도착한 정상에서 별이와 함께 정상에서의 경관을 보았습니다. 동굴보다 겨우 100m만 높은 정상이지만, 더 넓은 풍경이 펼쳐졌습니다. 별이를 안고 올라오는 길은 위험하고, 또 힘들었지만 정상석에서 한 컷을 남기니 이제야 조비산을 제대로 본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다시 올 것을 기약하며


2e76a71206016.png ~가벼워진 발걸음~


정상에서 내려와 다시 무거운 배낭을 매며 하산을 시작했습니다. 내려가는 길은 아침이라 쌀쌀한 공기가 맴돌았고, 약간은 흐린 하늘에 서늘한 분위기를 풍겼습니다. 다시 도시로 돌아가는 이 느낌이 아쉬웠습니다. 강아지들은 집으로 돌아가는 것을 모르는 듯 여전히 신난 발걸음으로 우리를 뒤따라왔습니다.


2fa94dd66d92e.jpeg 다음 모험은 언제에요?


언제 또 다시 이 곳을 찾게 될지 모르겠지만 분명한 건 조비산 동굴은 다시 찾아올 가치가 충분한 곳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린, 이제 또다른 버킷리스트를 지우러 떠날 차례입니다.



코스 및 거리

3/11 | 조비산가든 - 조비산 동굴 (0.6km)

3/12 | 조비산 동굴 - 조비산 정상 (0.1km)

조비산 정상 - 조비산 가든 (0.7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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