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가 땡기는 날엔..
내가 애정하는 양재천은 그 자연이 주는 힐링 말고도 입을 즐겁게 해주는 식당들이 즐비하다.
먹는 즐거움을 중시하는 사람들을 우리는,,
미식가, 대식가, 푸디, 식도락가, 탐식가..등으로 일컫기도 하는데, 이들 중 한 명이 바로 ‘나‘라는 사람이다.
음식도 음식이지만,, 좋아하는 사람들과 맛있는 음식을 함께 할 때면 주제가 고갈되지 않는다. 그 날의 뚜렷한 기억은 생생하게 나의 머리와 그리고 ‘혀’에 기억되고 만다.
그러한 추억들을 고스란히 담은 식당들이 근처에 머물고 있으니, 새삼 감사할 뿐이다.
인간의 삶이란 것이 ‘일희일비’할 꺼리가 아니라는 생각이 절실한 요즘,
무언가 나를 거스르는 일이 생기거나, 혹은 무언가 나를 방방 뜨게 하는 이벤트가 발생될 때엔 어김없이 이 곳 식당들을 한 곳씩 들르게 된다.
그러다가 문득,
오롯이 나만 알고 있기엔 아까운 곳들을 중심으로 브런치 이웃들에게도 소개할까 싶어 도화지를 펼치게 되었다.
그 중에 첫번 째 식당.
HOPPY DUCK
날씨가 좋을 때,
테라스에서 맥주 한 잔 시원하고 마시고 싶은 날엔,,
어김없이 이 곳을 찾게 된다.
하피덕은 미국의 스포츠바를 연상시킨다.
맥주 한 잔 마시면서,
스포츠 경기를 재미나게 즐기다 보면, 시간이 어찌 지나가는 줄 모르는 힐링 식당이다.
보통 날씨가 좋을 땐,,
웨이팅이 많기 때문에 평일 오후 3시 쯤 방문하게 되면 가장 좋은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주말엔 늘상 대기가 많아 기다림에 지쳐 중도에 다른 곳으로 새기 십상이다.
그래서, 난 늘 약속을 잡을 때면 평일 오후, 혹은 혼자 갈 때엔 이 곳의 오픈시간에 맞춰 가서 여유롭게 맥주를 마시며 즐기고 온다.
식당의 앞, 옆으로 난 테라스.
이 곳이 힐링 스팟이다.
주로 혼자 오거나, 둘이 올 때면 이 곳 테라스에서 먹게 되는데, 낮부터 즐기는 맥주로 금새 취기가 올라온다.
시원하고 신선한 드래프트 비어!!
여러 종류의 맥주 중, 추천하고 싶은 종류로는,,
아메리칸 페일에일, 골든에일, 그리고 코젤다크시나몬.
혼자 와서 딱히 배가 고프질 않을 때엔,
함께 나오는 프레즐과 맥주 한 두잔이면 그만이다.
비오는 날, 테라스에 앉아 마시면 꽤나 운치가 있다.
안주도 꽤나 맛이 좋다.
피자, 파스타, 치킨, 소세지, 샌드위치, 떡볶이, 마른 안주들..
단 한 번도 실망시켰던 메뉴는 없었다.
대부분의 종류를 모두 한 번씩은 다 시켜 먹어보았던 듯.
혹여라도 나와 같은 맥주파이거나,
맥주에 진심인 분들, 그리고 혼술하고 싶은데.. 여느 호프 집에 청승맞게 앉아 있고 싶지 않은 사람들에게 정말 강추하고 싶은 곳이기도 하다.
혼자 와서 즐기는 사람들이 흔치 않게 목격되는 곳이다.
나 역시 그러한 사람 중에 하나이기도 하고.
양재천의 많고 많은 식당 중에
첫번 째로 꼽을 만한 하피덕.
사진들을 보고 있자니, 또다시 침샘에 침이 고인다.
한 번 쯤,, 혹은 그 이상으로(?) 들러볼 만한 곳으로 소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