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는 점수를 따는 게 아니라, '라인'을 넓히는 게임

main Dishes-밀푀유나베

by 미고

**이 글은 실제 제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입니다**


숀,


이제 막 독립을 하고, 재테크라는 막막한 코트에 들어선 네 마음을 안다.

엄마의 조언이 있다손 치더라도 막연한건 사실일게야.


은행예금이라는 코트는 너무 안전해서 공이 어디로 튈지 궁금하지도 않고,

주식이라는 코트는 사방이 뚫려 있어 네가 친 공이 어디로 사라질지 몰라 전전긍긍하게 되지.


그런 너에게

엄마는 조금 특별한 '라인이 넓은 테니스장'하나를 소개해 주고 싶구나.

이를 금융가 사람들은 ELS(주가연계증권)이라고 부른단다.


이 테니스장의 규칙이 아주 흥미로워.

보통의 경기는 공이 라인 밖으로 한 뼘만 벗어나도 실점이지만,

이 코트에서는 '세이프티 존(Safety Zone)'이라는 넓은 완충지대가 있단다.

네가 친 공이 정해진 선 안으로 들어오기만 하면, 심지어 네트 근처에서 아슬아슬하게 머물거나 조금 뒤로 밀려나더라도(주가가 조금 하락하더라도),

심판은 너에게 약속한 승점(수익)을 꼬박꼬박 챙겨준단다.

주가가 오를 때만 수익이 약속된 주식과는 달리, '크게 떨어지지만 않아도'수익을 얻는 구조이지.


하지만, 아들아.

이 경기에도 패배는 있다.

공이 그 넓은 완충지대마저 훌쩍 넘어가 버릴 만큼 커다란 실수(시장 폭락)가 나오면, 그 땐 네 점수를 크게 잃을 수도 있단다.

그래서 우리는 이 테니스장에 들어가기 전, 세가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해.


1. 어떤 팀이 뛰는 경기인가?(기초자산)


테니스 코트 위에 선수 한 명(개별종목)을 세워두면, 그 선수가 갑자기 다치거나 슬럼프에 빠질 위험이 커.

하지만, 국가 대표팀(S&P 500, KOSPI 200 등 지수)을 세워두면 훨씬 안정적이지. 한 기업은 무너질 수 있어도 한 나라의 경제가 통째로 사라질 확률은 희박하니까.


2. 라인은 어디까지 넓은가?(낙인 베리어)


설명서에 적힌 '낙인(Knock-In)'이라는 숫자를 보렴.

이 숫자가 낮을 수록 네가 쓸 수 있는 코트가 넓다는 뜻이야.

보통 45~50정도면 주가가 반토막 나지 않는 한 네 돈을 지켜준다는 의미지.

사회초년생인 너에겐 최대한 라인이 넓은 코트를 추천하고 싶구나. (물론 라인이 넓을수록 수익이 좀 낮을 수는 있단다. 허나 세상에 공짜는 없는 법! High Risk! High Return!!)


3. 언제 집으로 돌아올 수 있는가?(조기상환)


이 경기는 보통 3년짜리이지만, 6개월마다 중간 점검을 한단다.

그 때 성적이 기준치보다 높다면 너는 수익을 챙겨 즉시 '조기 퇴근'을 할 수 있어. 이 회수 주기가 빠른 상품일 수록 네 자금 흐름은 유연해진단다.



아들아!

투자는 화끈한 홈런을 치는 게 아니라 '아웃'이 되지 않는 경기를 오래 지속하는 것이란다.

그래야 더 많은 부를 오랫동안 축적해 나갈 수가 있는 법이지.


테니스 코트의 라인을 넓히는 건 겁이 많아서가 아니야. 실수를 실력이 보완해 줄 때까지 시간을 벌어조는 가장 영리한 안전장치를 만드는 것이지.


네가 선택한 그 넓은 라인이,

언젠가 네가 더 큰 파도를 탈 수 있게 돕는 든든한 방파제가 되어주길 바란다.

너의 경제적 자립의 여정이 불안함 보다는 설렘으로 가득하길 응원하며, 오늘 엄마가 해 주고 싶은 요리는,,

바로바로 밀푀유나베!


오늘 같은 추운 겨울날, 영양식으로 제격이겠지?


1. Els의 핵심 수익 구조(스텝다운형 기준)
가장 일반적인 ELS로 3년 만기 상품, 6개월마다 ‘조기상환’기회를 줌.
-Case 1. (수익) : 6개월 뒤 주가가 가입 당시보다 조금 떨어졌어도(예:-10% 이내) 정해진 선 위에 있다면 원금+약속된 이자(보통은 연 7~10%)를 받고 바로 종료.
-Case 2.(관망) : 주가가 조건보다 더 많이 떨어졌다면 상환되지 않고 다음 6개월 뒤로 미뤄짐.
-Case 3.(손실) : 주가가 폭락하여 사전에 정해진 마지노선 (낙인, Knock-in) 아래로 한 번이라도 떨어진 적이 있으면 만기시 주가 하락률만큼 원금 손실로 이어짐.
2. Els의 주요개념(꼭 알아야 할 것)
-기초자산: 수익률의 기준이 되는 지수(S&P 500, KOSPI 200, 유로스탁스 등등)이다. 보통 2~3개를 섞어 모두 조건에 충족해야한다.
-낙인(Knock-in) : ‘이 선 밑으로 떨어지면 위험하다’는 경계선이다. 보통 최초가격의 40~50%수준이다.(예: kospi 200지수가 600이라면, 이 지수의 40%인 240 밑으로 떨어지면 위험하다로 해석하면 됨)
-노낙인(No Knock-in) : 투자 기간 중 주가가 얼마나 떨어지든 상관없이, 만기 때만 일정 수준 위에 있으면 이자를 주는 안전한 유형이다.
3. ISA계좌에서 ELS 투자가 유리한 이유
-절세효과가 가장 극대화 된다.
*손익통산: els는 수익이 날 땐 크게 나지만 손실이 날 땐 크게 나기도 한다. 이때 ISA계좌는 손익통산구조이므로 ELS의 손실을 다른 투자의 손익으로 합쳐져 계산되므로 세금을 줄여줄 수 있음.
-비과세혜택:ELS수익은 ‘배당소득’으로 간주되어 15.4% 세금을 떼지만, ISA계좌에서는 500만원(서민형 1000만원까지)비과세되고 이후 분리과세도 가능함.






밀푀유나베


재료 : 배추, 깻잎, 샤브샤브용 고기, 숙주, 버섯, 국간장, 한알육수, 참치액젓, 간장, 식초, 설탕, 레몬청, (스윗칠리소스), 우동사리


먼저 육수와 소스를 만들어 주거라.

육수는 물 1L에 한알 육수를 넣고 끓이다가 국간장 1스푼, 참치액젓 약간을 넣고 불을 끈다.

찍어먹을 소스는 간장 2T+식초1T+설탕 0.5T+레몬청0.5T(아니면, 네가 좋아하는 시판용 스윗칠리소스로 갈음하거라)


1. 배추-깻잎-고기를 3~4층 겹친 뒤, 3~4등분으로 자른다.

2. 냄비 가장자리에 세워 담고, 중앙에 버섯과 숙주를 올린다.

3. 육수를 재료가 2/3 잠길 만큼 붓고 끓여주면 완성! (나중에 남은 육수로 우동사리 넣어 끓여 먹으면 탄수화물까지 든든하겠다^^)


<엄마의 한마디>

아들아! 오늘 저녁 밀푀유나베를 해 먹어 보거라.
불닭볶음면 처럼 강렬한 수익률은 아니지만,
예금이라는 맹물보다는 훨씬 깊고 풍부한 맛을 내니, 자극없이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싶은 투자자에게 딱 맞는 메뉴같구나.
너무 뜨겁지도, 너무 차갑지도 않은
그 적당한 온도가 네 자산도 맛있게 익혀주기까지 할테니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