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Take Knowledge Mar 10. 2016

Take Knowledge 제작기 #1

눈코입 interframe ver.

2014년 7월에 만든 곡. 

이 곡을 만들며 처음으로 팀메이트와 다퉜던 기억이 납니다.

'이렇게 우울한 주제의 노래를 누가 듣겠냐
또 이건 그들의 아픔을 이용해 우리가 어떤 이익을 얻겠다는 것 아니냐'는 친구의 의견과

'누구나 하는 말을 굳이 왜 나도 해야 하냐. 난 세상에 좋은 영향을 끼치고 싶어 글을 적고 음악을 만든다. 이 시간에도 베이비 박스에는 아이들이 계속 버려지고 있는데 결국 이러한 상황은 지금보다 많은 이들이  미혼모, 미혼부, 어린 부모들이 자기 아이를 버리는 행동을 하기까지의 경위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고 그들이 그러한 행동을 하지 않도록 어떠한 안전망을 사회가 쳐줘야 한다는 생각을 공유해야 비로소 나아질 수 있는 것 아니냐. 그러기 위해 음악을 매개로 이 문제를 알리는 건 이용하는 게 아니다'는 저의 의견이 대립했죠

결국 고집을 피운 제 뜻대로 작업은 진행되었고 대신 친구 의견대로 우리가 이 문제를 단순히 소재거리로 이용하는  것처럼 다른 이들이 느끼지 않게 많은 기사와 논문을 참고하며 가사 내용과 단어를 섬세하게 선택하고 수정해갔습니다.

다행히 많은 이들의 도움으로 곡은 무사히 완성돼 좋은 반응을 얻었고 당시 친구와 나눴던 대화는 꼭 한번 다시 생각하게 되는 좋은 잣대로 제 안에 남았습니다.


눈,코,입 STORY TELLING ver. By interframe



[Intro]
나만을 바라보던 너의 까만 눈
향기로운 숨을 담은 너의 코
사랑해 사랑해 내게 속삭이던 그 입술을 난..


[1절] 
그는 걱정한 만큼 더 성장하는 나이 열여덟
격정은 철없는 짓이야 일단은 얼려 둬. 
라던 사람들이 싫어서, 마음을 열어 뒀고
사랑에 빠졌지. 겪어본 적 없던 느낌. Love.

사랑은 언 심장을 녹여. 걔 눈을 보면, 
태풍이 일어나..! 그 눈 속에서 춤추면서 
사랑을 키워갔지. 아직 어린 한 쌍의 멋. 
상상했던.. 환상의 멋.. 늘 바랬던..

순간이 익숙해질 때면 또 현실이 
덥석 손 내밀지, 어느새 사랑의 결실이 
소녀의 뱃속에.. 그래 이건 책 속엔 해답이 없는 문제. 
이제 그 소년은 마치, 죄인이 된 듯해. 
관둘 수가 없는 숙제.

수줍게 웃던  그때, 
그 소녀와 눈 뜰 때를 생각하면 눈물이 나.
하지만 그 아인 포기 못해. 
미혼모의 아들로 커, 진짜 사랑을 늘 꿈꿨거든
아빠 없이 자라, 좋은 아빠가 그 애 꿈이었거든. 
고심 끝에 그들은 마음을 굳혔어 
무거운 첫걸음을 떼, 다음 날 만나러 갔지. 
흑백 화면 너머로 보이는
둘을 닮은 눈, 코, 입의 한 아이를..


[Semi Hook] 너의 눈 코 입 x4


[2절] 
그녀는 아이가 아닌 그의 눈을, 아니 정확히는
그 눈 속 꿈을 봤지 엄마가 늦던 날이면
라면 하나 끓여 마시듯 삼키며 바라던
단란한 식탁 같은 꿈을..

그걸 본 순간부터 그년 불안을 떨치고 
그 눈을 믿기로 했지
세상으로부터 그 꿈을 지키기로 해
방과 후 그녀는 계산을, 그는 배달을 시작했지.
좀 피곤해도 그보다 더, 크게 설렜지

허나 그녀의 배가 불러와 일을 쉬게 됐을 즈음
그의 부담은 커져 잠을 줄여가며 일하던 중
졸음과 함께 그를 덮친 트럭에 그는

영원히 잠들었고 그의 잠보다 깊은 슬픔 이
그녀를 덮쳤지만 시간은 눈물보다 빨리 흘러가
그의 사진이 아닌 아일 그녀 품에 안겼지.
허나 홀몸으로 소녀를 키워낸

어머니 눈엔 그 풍경이 끔찍해. 
떠오르는 기억들
잠깐의 아기 웃음으로 버티던 편견의 지옥을
딸에게 살게 할 수없던 엄만, 아이를 데리고
몰래 나갔고 소녀는 엄마 몰래.. 흐느꼈지..

엄마는 혼자 왔지.


[후렴]
너의 눈, 코, 입 날 만지던 네 손길 작은 손톱까지 다 
여전히 널 느낄 수 있지만, 꺼진 불꽃처럼 타들어가 버릴 우리 사랑 겁이 나 
너무 아프지만 이젠 널 추억이라 부를게

하루에도  몇십 번은 후회해 
약이라던 시간도 꽤 지났는데 
이게 아닌데 이게 아닌데 이게 아닌데 
이게 아닌데 이게 아닌데 이게  아닌데..
이게 아닌데..


편곡, 연주 : 소솔이

작사, 랩 : Interframe

노래: 김기원

Recorded & Mixed at Breeze music

영상 도움 : 99


참고 기사 

[탐사플러스 3회] 이별로 시작한 세상... 기구한 '베이비박스' 
http://news.jtbc.joins.com/article/ar... 

[기고] 베이비박스 찬반 논란, 대안은 없나? (상) 
"베이비박스가 버림받는 영아를 줄였을까" 
http://www.pressian.com/news/article.... 

[기고] 베이비박스 찬반 논란, 대안은 없나? (하) 
르완다보다 못한 한국, 베이비박스가 선진 시스템? 
http://www.pressian.com/news/article.... 

양육할 마음 생기게 '초기 미혼모 보육지원' 필요 
http://www.hani.co.kr/arti/society/so... 

눈코입 참고 논문 

미혼모의 사회적 취약성에 대한 연구 : 한부모가족지원정책을 중심으로 
http://www.riss.kr/link?id=T13240634


매거진의 이전글 Take Knowledge 제작기 #0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