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끝까지 가지 못한 일들로
자주 스스로를 판단한다.
중간에서 멈춘 선택,
완성되지 않은 마음,
다 하지 못한 말들로.
하지만 돌아보면
그 멈춤의 순간에도
나는 도망치지 않고
그 자리에 서 있었다.
계속 가는 사람만이
살아 있는 게 아니라
멈춘 자리에서
자신을 버리지 않은 사람도
분명히 살아가고 있었다는 걸
이제는 안다.
이 글은
완주하지 못한 기록이 아니라
중간에서 스스로를 놓지 않으려 애쓴
한 사람의 시간이다.
오늘도 나는
다시 시작하지는 못했지만
여전히, 완전히 멈추지도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