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완성된 삶을 상상하며 산다.
끝까지 간 이야기,
마침표가 찍힌 관계,
설명할 수 있는 선택들.
하지만 돌아보면
삶은 대부분
완성되지 않은 채로
흘러왔다.
끝내지 못한 일들,
중간에서 멈춘 마음들,
아직도 설명하지 못한 선택들.
그럼에도
우리는 오늘까지
살아왔다.
완성되지 않았다는 건
부족하다는 말처럼 들리지만
어쩌면 그건
아직 열려 있다는 뜻일지도 모른다.
정해진 결론이 없어서
다시 생각할 수 있고,
확정되지 않았기에
다른 방향을 상상할 수 있다.
나는 이제
완성되지 않은 삶을
조금 다르게 보려 한다.
그건
실패한 삶이 아니라
계속 조정 중인 삶이다.
머무르기도 했고
떠나기도 했고
끝까지 간 것도
중간에 멈춘 것도 있다.
그 모든 선택이
한 사람의 삶 안에서
겹쳐 있다.
그래서 나는
이제 나에게
완성을 요구하지 않으려 한다.
충분히 생각했고,
그때의 최선을 다했고,
그만큼은
살아냈다고 말해주려 한다.
끝까지 가지 못한 것들 덕분에
나는 아직
나 자신을 고칠 수 있고,
다시 질문할 수 있고,
다른 내일을 상상할 수 있다.
어쩌면
우리가 끝까지 가야 하는 건
어떤 목표나 관계가 아니라
오늘을 살아낸 나 자신에 대한
존중일지도 모른다.
완성되지 않았지만
무너지지 않았고,
확신은 없지만
계속 살아가는 사람으로.
그래서 나는
이렇게 말해본다.
나는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
하지만
그래서 계속 살아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