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 프롤로그

by 테디

– 죽음을 생각하기 시작한 순간,

나는 더 선명하게 살아 있었다

살아 있는 것들은 모두 죽는다.
마냥 살 수 있다면 좋겠지만,
시간은 흐르고 세월은 지나고 결국, 우리는 수명을 다해간다.
그러니까 죽어야 산다.
살아있기 때문에, 우리는 언젠가 죽는다.
그것은 인간이 바꿀 수 없는 진리,
자연의 섭리이며, 우리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다.

그저 죽는 게 아니다.
살아가는 동안 우리는 고통을 겪고, 고뇌와 희노애락을 지나며,
몸은 점점 쇠하고, 마음은 피로를 입는다.
세월이 우리를 노화시킨다.

질병은 어느 날 우리 삶을 찾아오고,
우리는 치료법을 찾아 헤맨다.
인간이 만든 약으로 낫기도 하지만,
결국 그것은 연장일 뿐,
‘죽음’이라는 마지막 문턱을 지워주진 않는다.

나는 문득 생각했다.
얼마나 아파야 죽는 걸까.
그 고통을 거스르며 죽음을 맞이할 수는 없을까.
죽음을 앞둔 수많은 생명들,
그들은 얼마나 외롭고 아프게 사라지는 걸까.

죽음에도 쉬운 길과 고된 길이 있다.
많은 이들이 말한다.
"아프지 않고 오래 살다가 편히 죽고 싶다."
나도 그렇다.
그렇기에 문득 바란다.
삶과 죽음 사이에 ‘선택’이라는 제도가 있었다면.
병으로 더는 견딜 수 없게 되었을 때,
나아질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그때,
"이제 괜찮다"고 스스로 말하며 마침표를 찍을 수 있다면 좋겠다고.

나는 오늘도 그런 생각을 한다.
죽음을 두려워하면서,
오히려 지금 이 순간을 더 생생하게 느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