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나는 오늘을 산다
– 죽음을 이야기하며, 결국 나는 삶을 말했다
이 글들을 쓰기 시작했을 때
나는 죽음이 두려웠다.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얼마나 아플지 모르는
그 끝의 얼굴이 낯설고 무서웠다.
하지만 한 편씩 써 내려가면서
나는 조금씩 달라졌다.
죽음을 바라보는 눈빛이,
죽음이라는 단어에 닿는 마음이
이상하리만큼 고요해졌다.
죽음은 이제 더 이상
공포만은 아니었다.
그건 삶을 다시 보게 해주는 창이었고,
내가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돌아보게 만드는
묵직한 거울이었다.
죽음을 이야기하며
나는 오히려 삶을 더 선명하게 바라보게 되었다.
눈에 띄지 않던 사소한 순간들,
짧은 대화,
말없이 지나친 저녁 햇살 같은 것들이
마치 마지막인 것처럼
하나하나 소중하게 느껴졌다.
아프다는 건 살아 있다는 뜻이고,
두렵다는 건 아직 남겨진 사랑이 있다는 말이고,
죽음을 미룬다는 건
결국 오늘 하루를 더 살아보고 싶다는 뜻이다.
그 모든 감정이
내가 여전히 ‘살고 있는 사람’ 임을 증명해준다.
나는 이제 안다.
죽음이 삶의 반대말이 아니라
삶의 일부라는 걸.6
그래서,
나는 내게 남겨진 시간들을
더 조심스럽게, 더 따뜻하게
살아내고 싶다.
그래서, 나는 오늘을 산다.
내일은 모른다 해도,
오늘만큼은 내 마음을 다해 살아본다.
그것으로 충분하다.
정말,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