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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홍래 Jan 05. 2024

잡념



걱정인가, 잡념인가, 집착인가.
깊이를 알 수 없는 허망한 것들의 바다에서
홀로 떠 다닌다.
지나온 세월 때문이라
스스로 자책도 해보지만
늙고 야윈 몸을 잠자리에 누이면
숨어 있던 놈들이 하나,
슬금슬금 기어올라
끊임없이 칭얼거린다
한놈을 머리 밑 누이고 또 한놈은 가슴 위에 올려놓

양 옆구리에 한 놈씩 끌어안고
달래 보기도 하씨름도 하다 보면
불끈 혈관이 솟고 야속하기 하다가

새벽이 훤하게 밝아오면

아직도 끝나지 않은 어둠 속에서

늙은 몸뚱이만 홀로 남아있다.

용서를 해야지, 모든 것을 용서해야지...
돌아 가기 전에 사랑하는 마음을 가져야지...
살아오면서 지은 내 업보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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