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

거울

by 조홍래

아침마다 출근 길에 습관처럼 거울 앞에 선다


살아온 지나 긴 여정 만큼이나

허연 갈대머리와 깊은 계곡들을 새기고

거울 속에는 또 다른 내가 서있다


정오을 넘어온 햇볕은 길게 늘어져 가고

찬란하게 빛을 발하던 해는 저물어만 가는데

날을 정해 놓은 것은 아니지만

새벽녁 닭의 홰 소리가 날때 까지는

가야만 하는 것을 섭리로 느껴지는 세월 이기에

온 밤내내 강물이 얼굴에 흐른다


세상을 둘러보고

흔들거리는 옛 나래를 잡아려

허우적 거려도 보지만

갈수록 깊은 거울 속에 빠져있는 또 다른 나

그리고 나

불러도 불러도 대답이 없기에

가만히 서서 말없이 바라만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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