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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두 Mar 12. 2024

날개를 잃어버린 새는

이츠미

날개를 잃어버렸습니다. 갑작스럽게 찾아온 상실은 선명했던 목적지를 닿을 수 없는 곳으로 만들어버립니다. 날개를 잃기 전과 후 나는 그대로인 것 같은데 너무 많은 것이 달라져 있습니다.

사건의 연속은 삶의 형상으로 귀결됩니다. 시간은 쉴 새 없이 삶을 만들게 합니다. 크고 작은 마찰음 속에 나는 흘러갑니다. 나를 밀어내는 힘은 거대하기에 다 볼 수도 없고, 이해하기란 어렵습니다. 그 알 수 없는 것들 속에서 예상치 못한 상실을 맞이하게 됩니다. 어쩌면 나의 바람과 걱정 따위는 상실이 벌어지는 순간과 무관했을지 모릅니다.

상실은 살아 있는 이들을 가리지 않고 찾아갑니다. 그렇게 예외 없이 조우한 시련과 공허는 이전에 보이지 않았던 문을 열게 합니다. 그 문에 들어서 나가는 과정은 혹독하나 그에 대응하는 보상을 가져다줍니다. 과정이 나를 변화시키고, 변화한 나는 다른 이에게 이전에 줄 수 없던 공감과 감동을 주곤 합니다. 아마 나를 지키며 바꿔나가는 과정에 소요되는 막대한 저항열이 모두가 느낄 수 있는 온기가 변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어느새 잃어버린 날개는 새로운 문을 여는 열쇠가 되었고, 땅을 딛고 나아간 다리는 단단한 이동 수단이 되었습니다. 더 많은 것들을 세심하게 볼 수 있는 환경이 앞에 펼쳐집니다. 멀리서 보았던 것들의 이야기를 듣게 되었고, 스쳐 지났던 것들은 인연이 되어 버팀목이 되어줍니다. 비로소 땅에 기대어 쉴 수 있게 되었고, 땅도 나의 채온을 느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날개를 잃어버린 것인지, 아니면 애초에 나에게 없었는지 알 수 없습니다. 그 가득한 모름 속에서 삶은 흘러갑니다. 큰 힘의 품 안에서 유영하는 삶들을 위해 '이츠미'의 '날개를 잃어버린 새는'을 소개합니다.



노래 : 날개를 잃어버린 새는

가수 :  이츠미

작곡 : 성예은

작사 : 성예은

편곡 : 정한별  

시간 : 04'44"

장르 : 가요 / 락

발매일 : 2022.10.10

발매사 : 주식회사 블렌딩

숨 : 날개를 잃어버린 새는, 난 땅 끝까지 걸어가. 하늘 끝까지 뛰어가.



「날개를 잃어버린 새는 날지 않아. 그래도 울지 않아. 포기하진 않아. 날개를 잃어버린 새는 많이 슬퍼. 그래도 울지 않아. 사라지지 않아.


날개를 잃어버린 새는 Hu Hu Hu Hu Hu Hu. 날개를 잃어버린 새는 Hu Hu Hu Hu Hu Hu. 걸어갈까. 뛰어갈까. 아니 쉬어갈까. 걸어갈까. 뛰어갈까. 잠시 앉았다 갈까.


날개를 잃어버린 새는. Hu Hu Hu Hu Hu Hu. 날개를 잃어버린 새는. Hu Hu Hu Hu Hu Hu. 난 땅 끝까지 걸어가. 하늘 끝까지 뛰어가. 난 땅 끝까지 걸어가. 하늘 끝까지 뛰어가.


날개를 잃어버린 새는. Hu Hu Hu Hu Hu Hu. Wah -  Hu Hu Hu Hu Hu Hu. Wah. 날개를 잃어버린 새는. 날지 않아. 그래도 울지 않아. 사라지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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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tagram : @sing_itsme

YOUTUBE : @itsme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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