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다
쓰다의 '작은방'을 이달의 숨으로 소개합니다. 을지로 골목에서 '철의골목:도시음악'이라는 이름의 골목 공연을 기획/운영했었던 적이 있습니다. 그러던 2017년 '쓰다'를 만났습니다. '철'과 그곳의 '사장님'들에 관한 노래를 만들었다며, '철의골목:도시음악'에 뮤지션으로 참여하고 싶다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쇠가 잘려나가는 뜨거운 현장이 여느 곳보다 노래에 담긴 많은 이야기를 꺼내놓기 좋았습니다.
하루 종일 뜨겁게 쇠를 녹였던 골목이 차갑게 식고, 노을이 하늘을 물들일 때 '쓰다'의 목소리와 기타 선율이 철공소 골목에 퍼나갔습니다. 담담히 노래를 골목에 툭툭 내려놓았던 노래가 아직도 생생합니다. 일상 속에서 발견한 관계 속에 우리 삶을 녹여낸 노래였습니다.
'작은방'이라는 노래를 듣고 있자면 일상이 가득 찬 직육면체의 공간을 한걸음 떨어져 관찰하는 상상을 하게 됩니다. '방'은 우리에게 무엇을 시작할 초석이 되어줍니다. 삶을 이어나갈 수 있는 최소한의 장소가 되어 줍니다. 또, 내가 어떤 사람인지 담아내는 그릇이 되어 줍니다.
그 공간에 존재할 기회를 제공받음으로 인해 때마다 들었을 수많은 생각과 감정들. 하루 내내 나를 메웠던 사건 사고들이 채워집니다. 담담한 목소리로 특별했을 수많은 사건을 담아내는 노래에서 누군가의 일상이 담겼던 장소, 그 장소가 제공해 준 고마움과 이상함 떠올려보게 됩니다. 그렇게 '숨'의 세 번째 곡을 소개합니다.
노래 : 작은방
가수 : 쓰다
장르 : 인디 락
시간 : 03:47
앨범 : 이름 없는 것들
발매일 : 2022.11.18
숨 : 다 펼쳐 노니 은하수 같다고 말하면서도 그리 아름답지만은 않았던 그 이상한 방에
「나의 작은방에서 일어날 수 있는 수만 가지의 그런 일들과 또 저런 일들. 너의 작은방에서 피어날 일들 수만 가지의 그런 일들과 또 저런 일들. 다 펼쳐 노니 은하수 같다고 말하면서도 그리 아름답지만은 않았던 그 이상한 방에. 나의 작은방에서 일어날 수 있는 수만 가지의 그런 일들과 또 저런 일들. 다 펼쳐 노니 은하수 같다고 말하면서도 그리 아름답지만은 않았던 그 이상한 방에. 아 나의 작은방에서 일어날 수 있는 수만 가지의 그런 일들과 또 저런 일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