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야기고래 Sep 16. 2021

365일 하루 한사람 한마디 "박경리"

365일 하루 10초 생각을 움직이는 시간  64일/365일

박경리 1926-2008

대한민국의 소설가

토지.김약국의 딸들.

"청춘은 너무나 짧고 아름다웠다.

잔잔해진 눈으로 뒤돌아보는 청춘은 너무나 짧고 아름다웠다.

젊은 날에는 왜 그것이 보이지 않았을까.'


박경리 산다는 것

체하면 바늘로 손톱 밑 찔러서 피 내고 감기 들면

바쁜 듯이 뜰 안을 왔다 갔다 상처 나면 소독하고 밴드 하나 붙이고


정말 병원에는 가기 싫었다 약도 죽어라고 안 먹었다

인명재천 나를 달래는데 그보다 생광스런 말이 또 어디 있을까


팔십이 가까워지고 어느 날 부터 아침마다 

나는 혈압약을 꼬박꼬박 먹게 되었다 어쩐지 민망하고 부끄러웠다


허리를 다쳐 입원했을 때 발견이 된 고혈압인데

모르고 지냈으면 그럭저럭 세월이 갔을까


눈도 한쪽은 백내장이라 수술했고 다른 한쪽은

치유가 안된다는 황반 뭐라는 병 초점이 맞질 않아서 곧잘 비틀거린다

하지만 억울할 것 하나도 없다 남보다 더 살았으면 당연하지


속박과 가난의 세월 그렇게도 많은 눈물을 흘렸건만

청춘은 너무나 아름다웠다

잔잔해진 눈으로 뒤돌아보는 청춘은 너무나 짧고 아름다웠다

젊은 날에는 왜 그것이 보이지 않았을까



작가의 이전글 365일 하루 한사람 한마디 "칼 마르크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