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넛 버터 팔콘]
Friends are the family you choose
언제부터인가 새로운 친구를 만들기 어렵다고 느끼고 있다. 새로운 사람은 많이 만나지만, 어릴 때 친해진 친구만큼 친밀감을 느끼지 못한다. 결국 나를 숨기고 벽을 치는 것이 이유겠다. 나이 조금 먹었다고 나를 드러내는 것이 이렇게 쉽지 않다. 특히 약점은 더 그렇다. 내 약점을 숨기는 것은 그만큼 나를 덜 사랑한다는 것인가 싶기도 하다.
영화에 등장하는 거의 모든 사람들은 잭을 좋아한다. 잭은 자신을 드러내는데 거침이 없다. 자신의 약점마저도 사랑한다는 듯, 자신의 약점마저도 사랑할 사람은 자신밖에 없다는 듯하다. 그렇게 자신을 소중히 여길 줄 아는 잭은 친구가 많다. 자신의 생일파티에 초대하지 않는 것, 곧 자신의 친구가 아니라고 공언하는 것이 세상에서 가장 나쁜 말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그는 자신 있다. 그리고 그 자신부터 좋은 친구가 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잭을 가운데에 둔 그들은 그렇게 가족이 되기로 한다.
메시지가 심오하거나 생각할 거리가 넘쳐나는 그런 영화는 아니지만, 마음이 따뜻해진다. 영상도 예쁘고 음악도 흥겹다. 약간의 긴장이 첨가되어 있는데, 이를 제외하면 마음을 내려놓고 편히 볼 수 있는 영화다.
한줄평은 “내가 나를 온전히 사랑할 때, 남도 사랑할 수 있다는 진리”